박지성, QPR 회생의 산소 호흡기였다
입력 : 2013.03.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하위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의 강등 탈출 해법은 간단했다. 바로 ‘산소탱크’ 박지성(32)이었다.

박지성은 3일 0시(한국시간) 영국 사우샘프턴 세인트 매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에 선발 출전했다. 지난 1월 29일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에 후반 43분 교체 출전한 이후 4경기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선발 출전은 MK 돈스와의 FA컵 32강전(1월 26일) 이후 처음이었다.

모처럼 경기에 나선 박지성은 그 동안 자신을 중용하지 않은 해리 레드냅 감독에게 보란 듯이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박지성은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섰지만 포지션은 의미가 없었다. 박지성은 전방위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QPR 미드필드의 동력 역할을 했다. 사우샘프턴이 공격을 전개하려고 하면 유럽에서 인정받은 수비력을 과시하며 모조리 차단했다.

사우샘프턴이 7대3 정도의 볼 점유율 우위를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했고, 슈팅도 여러 번 시도했지만 1골을 넣는데 그친 것은 박지성을 중심으로 한 QPR 미드필드진의 압박과 철저한 수비 때문이었다.

그리고 후반 32분에는 사우샘프턴의 수비수 요시다 마야를 제친 뒤 날카로운 크로스로 제이 보스로이드의 결승골을 도왔다. 공수양면에서 맹활약한 박지성이 이날 플레이의 화룡점정을 찍은 순간이었다.



QPR은 2-1로 승리하며 지난 1월 2일 첼시전 승리 이후 60일 만에 승점 3점의 기쁨을 맛봤다. 더구나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경기 내용을 펼쳐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했다. 박지성이 경기 중 발생한 QPR의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채웠고, 재능 있는 공격수들이 마음껏 나설 수 있도록 뒤를 받혔기 때문이다. 그의 활약은 경기장 전방위적으로 표시된 'ESPN 사커넷'의 히트맵에서도 잘 나타났다.

새로운 산소를 흡입한 QPR. 박지성과 함께 강등 탈출의 꿈을 하나씩 그리기 시작했다.


사진=Kieran McManus/BPI/스포탈코리아, ESPN 사커넷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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