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스 1000경기째 유니폼, 사인해서 호날두에게 선물
입력 : 2013.03.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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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 라이언 긱스. 그는 정말 위대한 선수다. 그러나 거기에 더해 위대한 사람이다.

그는 6일 새벽(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 출전했다. 그의 프로 통산 1000번째 경기였다. 한 선수가 20년 넘게 그라운드를 누비며 1000경기에 출전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어마어마한 일이다. 이중 932회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그는 또한 챔피언스리그에서만 총 144경기에 출전해 전 레알 마드리드 스타였던 라울 곤살레스와 동률을 이뤘다. 이제 그가 다음 시즌에 1경기만 추가해도 새 역사를 쓰게 된다.

비록 맨유가 레알에 져서 챔피언스리그 8강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올드트래포드에 모인 팬들과 동료들은 정말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뜨거운 애정을 담아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런데 경기 후 라커룸에서 더욱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긱스가 자신이 입었던 그 1000경기째 유니폼에 맨유 동료들의 사인을 일일이 받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선물 한 것이다.

호날두는 정말 감격하는 표정으로 긱스와 뜨겁게 포옹을 했다고 이 광경을 목격한 ‘카날 플루스’의 모니카 마르찬테가 보도했다.

이건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인 장면이다. 긱스 자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의 유니폼에 직접 패배의 아픔을 다스려야 하는 동료들에게 사인을 부탁했고, 맨유 선수들 또한 두말하지도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긱스와 호날두를 위해 사인을 했다고 한다.

호날두는 아직 레알 마드리드와 2년 계약 기간이 남아 있다. 기간이 만료되는 즉시 맨체스터 시티, 첼시, PSG 등 부자클럽들이 천문학적인 거금을 베팅하며 호날두에게 러브콜을 보낼 것이다. 그러나 호날두는 진정 따뜻한 동료들이 기다리고 있는 ‘친정팀’으로 돌아갈 것이다.

치열했던 레알과 맨유의 챔스 16강 2차전. 그러나 경기장 밖에서 호날두와 맨유의 옛 동료들이 보여준 뜨거운 우정은 감동 그 자체였다.

ⓒMatt West/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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