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제라드, ''이제는 월드컵의 주인공이 되고파''
입력 : 2013.03.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 잉글랜드의 캡틴 스티븐 제라드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소망을 밝혔다.

제라드는 21일(한국시간) 영국 언론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매 월드컵 때마다 후회하면서 뒤를 돌아봤다”며 “이제는 정말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제라드는 어느덧 32세가 됐다. 그가 10대 후반 앳된 얼굴에 데뷔하고 20대 초반 이미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스타 자리에 오른 게 엊그제 같은 데 벌써 중후한 베테랑으로 변했다. 그만큼 책임감도 훨씬 커진 게 사실이다.

그러나 제라드의 월드컵 도전사는 그리 녹록치 않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대회 직전 무릎 부상으로 제외됐고,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조별리그 스웨덴전과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각각 1골 씩 터뜨렸지만 잉글랜드는 8강전에서 포르투갈과 승부차기 끝에 졌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는 미국과의 첫 경기에 4분만에 골을 넣는 등 좋은 스타트를 끊었지만 잉글랜드는 대회 내내 재미없는 경기로 비판을 받더니 16강전에서 독일에 1-4로 대패하고 짐을 싸야했다.

잉글랜드는 늘 월드컵 직전 우승후보 중 1팀으로 꼽힌다. 그러나 실상 대회에 임해서는 경기 내용도, 성적도 늘 시원치 않았다. 일부에서는 “그게 잉글랜드의 한계"라고 비아냥거린다.

올해 잉글랜드의 주장을 맡은 제라드는 바로 그 점이 가슴 아프다. 월드컵에서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등 ‘빅4’의 위세에 완전히 밀린 건 그렇다 쳐도 최근엔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등에도 뒤쳐져 있다.

제라드에게 이번 브라질 월드컵은 어쩌면 그의 마지막 도전일지도 모른다(물론 2018년 37세 때 다시 도전해볼 수는 있지만 말이다). 그동안 ‘축구 종가’에서 ‘축구 변방’으로 물러난 조국의 아쉬운 현실을 이번에는 꼭 깨고야말겠다고 다짐한다. 그러기 위해선 주장을 맡은 본인이 솔선수범해서 좋은 경기를 펼치고, 팀을 4강 이상으로 이끌어야 한다.

하지만 그 이전에 잉글랜드는 월드컵 유럽 예선을 일단 통과부터 해야 한다. 잉글랜드는 현재 유럽 H조에서 2승2무 승점 8점으로 승점 10점의 몬테네그로에 이어 2위다. 당초 무난하게 1위를 할 것이라던 예상과는 완전히 상황이 달라졌다. 유럽에서는 각조 1위 팀이 본선에 직행하고, 조 2위는 다른 조 2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험난한 여정이다. 편하게 브라질행 티켓을 차지하려면 몬테네그로에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제라드는 로이 호지슨 감독이 발표한 잉글랜드 23인 스쿼드에 이름을 올려 27일 포드고리카에서 몬테네그로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는 H조의 실질적인 직행 티켓을 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일전이다.

제라드는 과연 본인의 희망대로 월드컵의 주인공이 되는 길을 다질 수 있을까. 잉글랜드-몬테네그로전을 바라보는 축구팬들의 관심이 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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