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 3G 연속골…스콜라리호 'No. 9' 굳히나
입력 : 2013.03.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세계최강이라 불렸던 브라질의 위기. 그러나 한 줄기 희망이 보였다. 바로 3경기 연속골의 주인공 프레드(30, 플루미넨세)다.

프레드는 26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브라질과 러시아의 친선경기에서0-1로 지던 후반 막판,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팀을 패배의 수렁에서 끌어냈다. 그의 골은 침몰하고 있던 브라질을 구해내는 골이어서 의미가 매우 컸다.

이날 경기에서 브라질은 경기 주도권을 러시아에게 내주며 삼바축구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딱 한 장면. 프레드의 골만이 브라질의 클래스를 보여줬다. 후반 44분 마르셀로와 헐크의 환상적인 2대1 패스로 왼쪽 측면을 허물었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프레드에게 크로스가 연결되며 동점골을 기록했다. 프레드의 공간침투와 침착함이 돋보였던 골이었다.

세계축구를 호령하던 브라질 공격수들이 최근 심상치 않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카레카, 호마리우, 베베투, 호나우두 이후 세계 최고에 근접하는 선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그 동안 브라질 대표팀의 등번호 '9번'은 루이스 파비아누(33, 상 파울루), 알렉산더 파투(24, 코린티안스) 등이 달았지만 전혀 만족스럽지 못했다.

현 브라질의 등번호 9번의 주인공은 프레드다. 그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브라질 대표팀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고 준수한 활약을 이어갔지만 역대 브라질 '9번'들과 비교하기에는 무리였다. 이후 마누 메네제스 전 감독 시절에는 철저히 외면당했고, 팬들의 머리 속에서 서서히 잊혀져 가던 공격수였다.

그러나 ‘명장’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가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복귀했다. 프레드는 중원의 압박과 볼 점유율 그리고 공격침투를 중요시하는 스콜라리의 전술에 완벽하게 녹아 들었다. 지난 2월 6일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한 골을 기록했고 이탈리아와 이번 경기에서도 한 골씩을 넣으며 세 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3골 모두 프레드의 장점을 확실히 보여줬다. 화려한 플레이보다는 2선 공격수인 헐크, 오스카, 네이마르와의 연계 플레이에 집중하며 공격적인 침투로 결정적인 골을 만들었다. 바로 스콜라리 감독이 원하는 움직임. 현 브라질 대표팀에 확실한 공격수가 없는 만큼 프레드의 주전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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