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의 얄미운 침대축구, 제 꾀에 넘어갔다
입력 : 2013.03.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김성진 기자 = 후반전은 45분하고도 벌써 5분 이상 흘러 있었다. 1-1로 팽팽히 맞서던 그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후반에 교체투입된 막내 손흥민이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린 것이다.

선수들은 뒤엉켜 이 기적의 드라마에 환호했고, 경기장에 모인 3만 7,000여 관중과 TV를 시청하던 5,000만 국민들 모두 펄쩍펄쩍 뛰고 소리치며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경기는 1분 이상 더 진행되다 끝났다. 후반의 실질적인 추가 시간 7분.

왜 이렇게 길어졌나. 그것은 역시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너무나 귀에 익은 '중동의 침대축구' 때문이었다.

카타르는 후반 18분 칼판 이브라힘이 동점골을 터뜨린 이후부터 아예 노골적인 침대축구를 구사하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아닌 파울 가지고 드러누워 빙글빙글 굴렀고, 한국 선수들에게 시비를 걸었으며 아무 이상 없는 축구화 끈을 풀었다 다시 매면서 경고까지 받았다.

1-1 이후에는 무조건 비기기 작전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후반 45분이 끝날 무렵 팬들의 눈은 부심의 추가시간 타임판에 눈길을 보냈다. 5분이었다. 하지만 마음이 급한 한국 선수들의 패스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공격도 날카롭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카타르 선수들은 2차례나 선수교체를 했다. 특히 추가시간 4분 50초 쯤에 이뤄진 세번째 선수교체가 나오자 관중석에선 "야. 이거 정말 해도 너무하는구먼"이라는 탄식이 나왔고, 일부 과격 팬들은 거친 '육두문자'까지 해댔다.

이대로 끝나는가 싶었다. 하지만 기적이 일어났다. 이동국의 발리킥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오자 문전에 있던 손흥민이 가볍게 밀어넣었다.

결과론적이지만 인저리타임이 이렇게 길어진 것은 전부 카타르 선수들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축 늘어진 상태에서 죽을 힘을 다해 비기기 위해 시간을 끌었다. 그러다보니 추가시간이 길어졌고, 결국 그것은 그들을 패배의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스스로 자해를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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