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냅의 도 넘은 타랍사랑.. 박지성은?
입력 : 2013.04.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박지성은 운이 없었다". 퀸즈 파크 레인저스 감독 해리 래드냅(66)이 경기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그렇다. 레드냅의 눈에는 타랍이 먼저였다

QPR은 2일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12/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풀럼과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하며 1부 리그 잔류가 더 어려워졌다. 박지성의 결장 속에 2연패에 빠지게 된 QPR(승점 23)은 17위 위건(승점 30점)과의 승점차를 좁히지 못하며 남은 7경기에서 승점 7점차 이상을 극복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몰리게 됐다.

이날 레드냅은 박지성을 선발에서 제외하고 타랍을 선발 출전 시켰다. 빠른 시간에 선제골을 기록, 승기를 잡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그의 전략은 전반에만 3골을 허용하며 물거품이 됐다.

물론 이날 실점 장면 중에 가장 큰 문제가 되었던 것은 삼바다. 삼바는 경기 시작 8분 만에 안일한 반칙으로 베르바토프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했고 전반 22분에는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또 다시 공을 빼앗기는 실수를 저지르며 또 다시 베르바토프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를 무조건 삼바의 잘못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문제가 있다. 레드랩이 키 플레이어라고 생각했던 타랍은 여전히 공격적인 모습만 보였고 이는 중원 밸런스의 부재로 이어졌다. 이러한 조직력의 붕괴가 최후방 삼바의 실수로 이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박지성이 타랍 대신 선발 출전했었다 해도 승리할 수 있었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최소한 감독은 전반 위기 상황에 따른 변칙적인 전술을 시도해야 한다. 레드냅은 첫 번째 골로 불안한 수비가 노출됐을 때 적절한 교체로 수비 밸런스를 다시 잡을 필요가 있었다. 팀의 어이없는 실점에도 어떤 전략적 변화도 시도하지 않는 래드냅은 ‘감독의 자격’과 관련해 비난의 도마에 오르기 충분하다. 레드냅 감독은 후반에 선수 교체를 통해 다시 주도권을 잡았지만 이미 승부를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 때였다.

감독을 한다는 것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의미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래드냅이 그토록 신뢰하는 타랍이 1점을 내겠다고 호기를 부려 봐도 그것이 팀에 저해가 된다면 아무 소용없다.

리그 종료까지 7게임 남았다. 물론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나 QPR이 기적적으로 강등 탈출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레드냅 감독이 의미 없는 ‘타랍 사랑’을 멈춘다는 전제하에서 가능한 일이다.

ⓒJavier Garcia/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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