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사, 우승하려면 ‘MVP 딜레마’ 해결하라
입력 : 2013.04.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형석 기자=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는 MVP 콤비를 앞세울 때 가장 강하다."

바르사의 'MVP 승리 방정식'이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다시 한 번 확인됐다. 'MVP 콤비’는 바르사의 최전방 공격진을 이끄는 리오넬 메시(M), 다비드 비야(V), 그리고 페드로(P) 3인방을 이르는 말이다.

MVP 콤비는 PSG전에서도 천금의 동점골을 합작했다. 메시의 드리블 돌파에 이은 패스를 비야가 재치 있게 뒤쪽으로 내줬고, 이 기회를 페드로가 놓치지 않고 동점골로 연결시킨 것이다.

지난 AC 밀란과의 16강전에서 바르사를 4-0 대승으로 이끈 것도 MVP 콤비의 화력이었다. 메시는 전반에만 두 골을 몰아치며 역전 8강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고, 비야는 천금의 결승골을 터뜨렸다. 페드로 역시 활발한 움직임으로 메시와 비야를 보좌했다.

바르사는 MVP 콤비가 최절정의 활약을 펼친 2010/2011시즌 챔피언스리그와 라 리가를 모두 제패했다. 반면 지난 시즌에는 이야기가 달랐다. 비야와 페드로가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메시 의존증'이 심화됐다.

비야의 리그 득점은 18골에서 5골, 페드로의 득점도 13골에서 5골로 줄어들었다. 그 대신 메시가 리그 50골을 폭발시켰다. 하지만 혼자만의 힘으론 역부족이었다. 결국 지난 시즌 바르사는 챔스와 리그 우승 타이틀을 각각 첼시, 레알 마드리드에 내줘야 했다.

그런 면에서 최근 비야와 페드로의 큰 경기 활약은 매우 고무적이다. 스페인 일간지 '엘 문도 데포르티보'도 MVP 콤비가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며 찬사를 보냈다.

단, 비야와 페드로가 '한 방'으로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는 것에 비해 90분 전체에 걸친 활약상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도 들려온다. 실제로 두 선수는 PSG와의 8강 2차전에서 동점골 이전까지 답답한 움직임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PSG전은 메시가 후반전에 교체 투입됐다는 변수가 있었다. 변함없이 MVP 콤비를 지지하는 이들은 비야와 페드로가 메시와 함께 할 때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반면 요한 크루이프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산체스 투입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티토 빌라노바 감독과 호르디 로우라 수석코치는 비야와 페드로에 대한 믿음을 쉽게 버리지 못하고 있다. 중요한 순간에 어김없이 한 방을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끄는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이는 알렉시스 산체스와 크리스티안 테요가 최근 컨디션 면에서 우위를 보여 왔어도 MVP 라인이 가동되고 있는 이유다.

어렵게 PSG의 벽을 넘어선 바르사는 이제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과 같은 최강의 우승후보들을 상대해야 한다. 빌라노바 감독은 2010/2011시즌 우승의 원동력이었던 MVP 라인을 고수할 지 아니면 산체스 투입으로 변화를 주게 될까. 그 결단에 시선이 쏠린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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