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현지 정세, 레바논전 경기 장소 바뀌나
입력 : 2013.05.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한국시간으로 오는 5일 새벽 예정된 한국과 레바논의 2014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이 레바논 현지의 불안한 정세로 인해 제3국에서 개최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등 뜻하지 않은 변수를 맞았다.

경기가 5일 앞으로 다가왔고, 국제축구연맹(FIFA)의 승인도 이미 난 상태라는 점에서 경기 장소가 실제 변경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변수는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레바논의 현재 정세는 상당히 불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샤르 알 아사드 현 대통령과 반대 세력간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레바논은 최근 이슬람 시아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가 알 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지지 선언과 함께 내전 개입을 선포하면서 정세가 더 악화됐다.

두 세력간의 충돌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27일에는 한국 대사관에서 2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베이루트 내 시아파 밀집 거주 지역에 로켓 포탄 2발이 떨어져 4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국-레바논전이 열릴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도 시아파 밀집 지역에서 300m 밖에 떨어지지 않아 대표팀의 안전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외교통상부 역시 위험수위가 높아진 레바논을 여행자제 및 여행제한 지역으로 지정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자 대한축구협회도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31일 "정몽규 회장이 아프리카 모리셔스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에 참석해 관계자들을 만나 대표팀의 레바논 원정 경기에 대한 안전 확보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협회 관계자는 당장 경기 장소가 제3국으로 변경될 가능성은 적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안전이 최우선이겠지만 경기 장소를 변경한다는 건 상대국의 동의도 필요하고 FIFA의 재결정도 있어야 한다. 당장 장소가 바뀔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0일 두바이에 도착해 이틀째 적응 훈련을 실시 중인 대표팀은 1일 레바논에 입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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