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손’ 정성룡, 레바논 원정 두 번 실패 없다
입력 : 2013.06.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베이루트(레바논)] 김성진 기자= 최강희호의 든든한 수문장 정성룡(28, 수원 블루윙즈)은 오직 레바논전 승리로만 가득 차있었다.

대표팀은 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레바논 대표팀을 상대로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2일 밤 베이루트 시내의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레바논 입성 후 첫 훈련을 했다.

정성룡은 훈련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레바논전이 중요하다고 느낀다”고 운을 뗀 뒤 “평소 생활을 할 때 레이저펜만 봐도 레이저 생각이 났다”면서 결연한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레이저를 맞았을 때 눈에 거슬린다는 느낌이었다”고 당시를 돌이켜본 뒤 “이번에도 레이저를 쏘면 제소할 것”이라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만큼 그의 각오를 느낄 수 있었다.

대표팀은 지난 2011년 11월 레바논과 3차예선 원정경기를 치렀고 1-2로 패했다. 당시 정성룡은 패배의 아픔과 함께 레바논 팬들의 레이저 공격을 당해 경기를 치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는 2년 전의 빚을 갚아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는 “지난 경기는 잊었다. 이번 경기가 중요하고 그것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며 승점 3점을 따기 위한 준비에 여념 없다고 전했다.

경기가 열리는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의 그라운드 상태는 최악이다. 특히 골대 앞 골키퍼가 위치하는 자리는 맨땅이나 다름 없다. 정성룡도 “전체적으로 시설이 낮다”고 했으나 “지난 레바논전을 통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며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머릿속에 그린다고 했다.

정성룡은 레바논전 승리를 위해서는 수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점을 안 하는 것이 우선이다. 승점 3점을 따고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세트피스 실점에 대해서는 “매 경기 준비하나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연습도 집중력 있게 했다. 우즈벡, 이란전보다 레바논전이 중요하다. 준비하겠다”며 강한 수비로 세트피스 실점을 막겠다고 했다.

또한 “고참과 후배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 식사 시간 외에도 레바논전을 얘기한다. 서로 의사소통이 중요”하다고 모든 선수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현재 레바논 정세는 불안하다. 수류탄 테러도 발생할 정도다. 이에 대해서는 “거리에 있는 장갑차를 보고 전쟁을 떠올렸다. 하지만 경호를 잘해주고 있어 걱정하지 않는다. 경기만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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