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1기] 홍명보 감독, “월드컵 때 좋은 모습 보일 선수 뽑았다” (인터뷰 전문)
입력 : 2013.07.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파주] 김성진 기자=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이 데뷔전인 동아시안컵 출전 선수 23명을 발표했다.

홍명보 감독은 11일 오전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23명의 선수를 공개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40명 예비 엔트리에 든 선수에서 뽑았다. 지금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동아시안컵 보다 1년 뒤에 좋은 모습을 보일 선수들을 선발했다”고 선발 배경을 밝혔다.

최근 축구계를 뜨겁게 달궜던 기성용 논란과 관련해서는 “협회의 엄중 경고 조치에 대해 대표팀 감독으로서 기성용의 선발 원칙은 별개”라며 대표팀 제외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축구에서 옐로 카드가 어떤 의미인지 판단하길 바란다. 난 기성용을 주의 깊게 파악할 것”이라고 기성용이 마음가짐을 고쳐야 한다고 경고했다.

홍명보 감독 기자회견 전문.

- 동아시안컵 명단 선정 배경은?
40명 예비 엔트리에 든 선수에서 뽑았다. 지금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눈앞에 있는 동아시안컵 보다 1년 뒤에 좋은 모습을 보일 선수들을 선발했다.

시작하기도 전에 여러 가지 문제가 나오고 솔직히 피곤하다. 하지만 시작하기 전에 문제점이 나와서 다행이다. 이 시점에 문제점이 나와서 다 털고 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기성용에 대한 내 생각을 말하겠다. 협회의 결정은 기성용의 잘못에 대해 책임과 용서를 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기성용은 한 나라의 대표이다. 스승에 대한 행동은 적절치 못했다. 대표팀 감독이 아니라 축구 선배로서 앞으로 기성용은 바깥 세상의 소통보다는 지금 부족한 본인 내면의 공간을 넓혔으면 한다. 이번 협회의 엄중 경고 조치에 대해 대표팀 감독으로서 기성용의 선발 원칙은 별개다.

이미 내가 밝힌 One Team에 입각해서 판단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선수 기량은 내 기준에서는 여러 선발 기준의 하나다. 기성용은 이번 협회의 엄중 경고 조치를 결코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된다. 마지막으로 축구에서 옐로 카드가 어떤 의미인지 판단하길 바란다. 난 기성용을 주의 깊게 파악할 것이다

- 이번 명단에 A매치 10경기 이상 뛴 선수는 5명이다. 그만큼 젋어졌다는 뜻이다. 선수들에게 월드컵 경쟁이 시작한 건데 앞으로 젊은 선수 위주 발탁할 것인가?
난 젊은 선수, 노장 선수, 해외파, 국내파 판단을 안 한다. 내년 월드컵에서 잘 할 선수만 판단한다. 해외파, 국내파 선수들의 경기력과 1년 뒤의 성장 등을 본다. 이번에 선발된 선수들을 보면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 전부터 생활했다. 그 기간 동안 성장이 얼마나 됐는지 확인하고 내년 그 이후도 확인할 수 있다. 어떤 선수는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어떤 선수는 몇 번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이것은 내가 생각하는 기준과 정신이라 하겠다. 지금부터 경쟁은 시작했다. 이 선수들이 얼마나 성장할 지는 예측할 수 없다. 이 선수들도 지금부터는 긴장을 하고 경쟁도 제로에서 시작해야 한다.

- 앞으로 노장 선수들의 기회가 생기나?
노장 선수라서 기회가 가는 게 아니다. 좋은 경기력이라면 언제든지 기회를 줄 것이다. 월드컵 진출 공로가 있는 선수들 모두 존중한다. 기회가 있고 좋은 경기력이 있다면 언제든지 부를 것이다.

- 17일 수요일 첫 소집이다. 남은 시간 동안 선수들에게 주문하고 싶은 것이 있을 텐데?
변화다. 그 안에는 모든 것이 포함된다. 개인적으로 어느 선수에게 주문하는 것은 밝힐 수 없지만 우리 선수들은 소집 첫 날부터 변화가 시작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선수들은 지금까지 어떤 상황이 이루어질지 모르나 변화된 마음을 갖고 이곳에 오지 않으면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 구체적으로 규율이나 마음 가짐에서 원하는 부분은?
밖으로 보여지는 규율보다 우리 내부에 얼마나 규율이 있느냐를 삼는다. 그런 측면에서 이 선수들에게 주문한 것이 옷을 잘 갖춰 입었으면 한다. 이전에 볼 때 티셔츠 입고 모자 쓰고 어떤 선수는 찢어진 청바지입고 오는 모습이 보기 안 좋았다. 올림픽 때 시도하려고 했는데 선수들이 옷이 없다고 해서 못했다. 그 때는 양보를 했지만 지금은 이왕이면 깨끗하고 간결하게 왔으면 한다. 파주 NFC의 첫 발걸음이 정문부터 이루어질 것이다. 파주 NFC를 들어왔을 때 우리 선수들이 긴 길은 아니지만 어떤 마음으로 들어올지는 정문부터 생각을 하고 들어올 것이다.

- 이케다 세이고 코치는 합류하지 않았는데?
지금 계약 중이고 계약을 해지하고 데리고 올 상황은 아니다. 우리가 훈련을 하면 파트 타임 형식으로 도와줄 것이다. 얘기가 많이 진척됐지만 올해가 끝나면 우리 팀에 오도록 진척되어 있다

- 8월 14일 페루전은 A매치 데이에 열린다. 유럽파는 시즌 개막과 맞물려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선수들이 좋은 시즌을 시작했으면 한다. 얼마나 좋은 리듬을 갖고 가 내년 5월에 좋게 마무리 해야 한다. 이건 월드컵 준비와 맞물려있다. 준비하는데 도울 수 있으면 돕겠다. 물론 합법적으로 소집을 하는 것이기에 정말 필요한 선수가 있다면 한두 선수 접촉해서 이런 저런 상황을 봐서 할 수도 있다. 거기에 대해서는 100% 확신은 없다. 동아시안컵을 마치고 다음을 준비하는 것에 대해 준비가 된다면 그 때 발표하겠다.

- 염기훈 같이 그 동안 대표팀에 뽑힌 선수도 있고 안 뽑힌 선수도 있다. 검증이 필요한가?
염기훈은 공격진에 전체적인 밸런스 경험이 뛰어난 선수다. 대표팀의 다른 선수는 나와 오랫동안 같이 있었고 염기훈은 나와 헤어진 지 오래됐다. 염기훈의 최근 경기를 체크한 결과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우리가 어린 선수로 되어 있는데 밸런스를 생각했고 경험이 있어 선발했다.

- 동아시안컵에 참가하는 중국, 일본, 호주는 결과보다 내용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 같다. 동아시안컵에서 어떤 포커스를 맞춰 대회 치를 건가?
동아시안컵은 결과, 내용이 중요하나 이 시점에서 대표팀이 국민들에게 잃은 신뢰를 되찾는 것이다. 매 경기 투혼을 발휘해서 국민들에게 다시 신뢰를 얻는 무대라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할 수 없으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이 선수들은 K리그와 일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물론 한두 명은 경기에 못 나오나 기존 선수들과 브라질 가기 위해 판단이라 생각했고 이번에 소집했다.

- 주장을 선임했는가?
생각 안 했다.

- 주장 선임을 안 했는데 주장의 역할 적지 않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주장으로 큰 역할을 했었다. 주장이 어떤 역할을 하길 생각하나?
주장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만큼 책임 있는 자리나 주장에게 책임을 주는 것도 원치 않다. 내가 해보니까 바람직하지 않았다. 다만 얼만큼 리더십이 있느냐, 리더십도 어떤 리더십이냐를 보고 선임할 것이다. 코칭스태프와 잘 판단하겠다. 어제까지 명단을 작성하는데 심혈을 기울였고 그 점에 심도 있게 고민하겠다.

- 동아시안컵 마지막 경기가 한일전이다. 어떤 마음으로 임할 것인가?
얘기하지 않아도 어떤 경기라는 것은 다 알 것이다. 한일전이라 특별하게 새롭거나 그런 건 아니다. 이번 3경기 일본이든 중국이든 호주든 투혼을 다해서 경기를 할 것을 약속하겠다.

- 최강희 감독을 만났는데 어떤 조언을 들었는가?
선임자였기에 예의를 갖췄고 그 동안 고생하신 것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몇 선수에 대한 조언도 들었다. 대표팀이 흘러가는 방향도 오랫동안 팀을 이끄셨기에 조언을 들었다. 나는 대표팀 감독으로서 내가 먼저 해야 할 일이 전임자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것이었다. 가장 중요했다. 어떤 일을 하기 전에 최강희 감독님께 인사 드렸다. 몇 가지 얘기를 나눴지만 특별히 밖에서 보는 시선과 달리 심각하지 않다고 들었고 좋은 조언을 들었다.

- 김태영 수석코치의 역할도 클 것 같다. 선수들을 어떻게 관리할 건가?
감독님께서 목표를 두고 선수들에게 전달할 때 내가 이해시키고 가교 역할을 하겠다. 홍명보호가 월드컵으로 가는 등대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우리는 강압적인 팀이 아니다. 자유로움 속에서 규율이 있는 건 코치들이 알고 있다. 그걸 이해시키도록 하겠다.

- 8월 14일 페루전, 9월 6일 이란과 경기한다. 기성용을 선발할 것인가?
지금 이 자리에서 기성용을 선발 한다, 안 한다 말하기는 어렵다. 지금부터 잘 주의 깊게 관찰하겠다.

- 젊은 선수들이 국가대표에 대한 마음가짐이 부족해서 규율 등을 강조하나?
많은 분들이 그 점을 지적했다. 충분히 공감이 간다. 그런 부분이 언론에 나오면서 대표팀의 위상이 많이 추락한 게 사실이다. 언론에서 지적했다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 또 한 가지 우린 나라 축구가 모든 면에서 가벼워진 것 같다.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다. 정말로 이 팀이 어떤 전술을 사용하고 감독이 좋아하는 타입은 어떤 타입이고 미드필더는 몇 명을 운영하고 스트라이커는 몇 명인지가 아닌 불필요한 가십에 열광하는 것 같다. 6개월간 지켜보니 가벼워진 것 같다. 나도 책임이 있고 그렇게 변화를 할 것이다. 언론도 조금이나마 동참을 했으면 한다.

- 선수 소집을 대회 3일 전에 한다. 1주일 전부터 소집할 수 있었지만 K리그 때문에 3일 전에 소집하는데 일정한 조직력 가능하겠는가? 그리고 대표팀 소집 때 K리그와 대표팀 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데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
대표팀이 많은 시간 동안 K리그와 불필요한 싸움이 많았다. 선수 소집 문제를 옆에서 다 지켜봤다. 대표팀 감독은 항상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했다. 대표팀 감독 하신 분들이 불만을 가진 건 사실이다 난 8년 동안 대표팀에 있었다. 그런 말이 나오면 시대를 역주행하는 것이다. 대표팀을 시간이 없어서 못했다는 말은 안 나올 것이다. 3일 동안 조직력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으나 만들어야 한다. 48시간 동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안다. 그 동안의 경험, 매뉴얼 안다. 이번에도 K리그와 그런 움직임 있었지만 원치 않았다. K리그는 중요한 시기고 대표팀도 중요한 시기다. K리그가 중요하지 않으면 대표팀도 잘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해온 원칙 지키며 팀을 꾸려가겠다.


▲ 동아시안컵 출전 대표팀 명단(23명)
GK : 이범영(부산), 정성룡(수원)
DF :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 김민우(사간 토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장현수(FC도쿄), 홍정호(제주 유나이티드),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 이용(울산),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MF : 고무열, 이명주(이상 포항), 염기훈(경찰축구단), 이승기(전북), 윤일록, 고요한, 하대성(이상 서울), 조영철(오미야 아르디자), 박종우(부산), 한국영(쇼난 벨마레)
FW : 김신욱(울산), 김동섭(성남), 서동현(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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