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압박과 투지’ 북한 여자 축구는 끝까지 아름다웠다
입력 : 2013.07.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잠실종합운동장] 정지훈 기자= 강력한 압박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 북한 여자 축구는 끝까지 아름다웠다.

북한 여자 대표팀은 27일 오후 5시 15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EAFF(동아시아연맹) 동아시안컵 2013 중국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우승 가능성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한 북한은 2승 1무 승점 7점이 되며 한 시간 뒤 열릴 한국과 일본과의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게 됐다.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북한은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을 통해 중원을 장악했고 정확한 롱패스와 공격 침투로 경기를 주도했다. 선제골 장면도 북한의 투지와 집중력이 돋보였다.

북한은 전반 1분 김은주의 코너킥을 문전에 있던 리은향이 아크로바틱한 헤딩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김은주의 코너킥이 약간 뒤쪽으로 흐르는 것처럼 보였지만 리은향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몸을 날려 선제골을 터트렸다. 반면, 중국 수비수는 집중력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맨마킹에 실패했다.

이후에도 북한이 경기를 주도하며 아름다운 축구를 이어갔다. 특히 북한의 최전방 공격수 라은심은 적극적인 침투와 개인기술로 중국 수비진을 쉴 새 없이 괴롭히며 기회를 만들었다. 또한, 선제골을 기록한 수비수 리은향은 과감한 태클과 안정적인 수비력 그리고 공격적인 침투를 선보이며 경기를 이끌었다.

후반 막판까지 북한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안정적인 경기를 이끌며 결국 승리를 따냈다. 이 경기를 지켜본 한국 축구 팬들은 끝까지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친 북한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줬고 북한은 경기 후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네며 큰 박수에 화답했다.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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