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점입가경 신인왕 경쟁, 신인왕의 조건과 앞으로의 판도는?
팀당 30경기 남짓 남은 2013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도 이제 막바지다. 이맘때 쯤 되면 시즌 MVP와 신인왕에 무척이나 관심이 간다. 올 시즌은 신생구단 NC의 가세로 NC 집안 신인왕 경쟁이 될 것으로 시즌 초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하지만 뚜껑을 얼어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21일 현재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는 3명. NC 투수 이재학(22), 외야수 나성범(23) 그리고 투수 유희관(27)이다.
이재학은 20경기 109⅓이닝 동안 7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 중이다. 원래 두산 소속이었지만 작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로 이적했다. 탈삼진 103개로 리그 9위다.
중고신인 유희관은 선발진이 부진한 가운데 활약했다. 90Km대의 느린 공으로 타이밍 뺏을 줄 아는 전형적인 완급조절형 컨트롤러다. 올 시즌엔 불펜 포함 32경기 113⅔이닝 7승 4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8의 성적을 내고 있다.
나성범은 김경문 감독이 특별히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시킨 케이스다. 팀의 프랜차이즈로서의 스타성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75경기에서 0.265(298타수 79안타)의 타율과 10홈런 50타점 9도루를 기록 중이다.
말 그대로 점입가경이다. 이재학과 유희관은 성적이 거의 판박이다. 똑같은 승수에 비슷한 평균자책점이다. 거기에 나성범은 두 자릿수 홈런을 쳐내긴 했지만 10개라 애매한 경쟁력이다. 50타점도 마찬가지. 신인왕 선정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최근 10년간의 신인왕들은 ‘LA 몬스터’ 류현진을 제외하고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신인들의 기량이 예전만 못한 이유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예측도 쉽지 않다. 물론 과거의 경우를 되돌아보며 어느 정도 신인왕에 가까운 선수를 추측할 수는 있다.
가장 최근 투수로 신인왕에 오른 선수는 2009년 두산 이용찬이다. 이용찬은 마무리로 활약해 4.20의 다소 높은 방어율을 기록했지만 26개의 세이브를 기록하고 세이브 타이틀과 함께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선발 투수 중에서는 단연 2006년 당시 한화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데뷔 첫해 18승 6패 2.23의 평균자책점과 204개 탈삼진을 기록해 MVP, 신인왕, 골든글러브를 모두 석권한다. 2005년 삼성 오승환과 2004년 넥센 오재영은 첫해 모두 10승을 달성 한 신인왕이다.
가장 최근 타자 신인왕은 넥센 서건창이다. 서건창은 작년 0.266(433타수 115안타)의 타율과 39개 도루를 기록했다. 도루 기록은 작년 2위. 3루타 10개는 1위였다. 2008년 신인왕을 받은 최형우는 타율 0.276(384타수 106안타) 19홈런 71타점으로 20홈런에 근접했다.
대체로 이제까지 신인왕 선정기준은 투수나 타자의 평가 지표인 10승, 3할 타율, 20홈런, 도루 정도다. 아니면 타이틀 홀더나 적어도 타이틀 홀더에 가까운 성적을 내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신인왕에 가장 가까운 선수는 이재학이다. 앞으로 NC는 29경기 남았다. 산술적으로 이재학이 선발로 등판할 수 있는 경기는 많으면 6번 정도다. 두산 유희관도 마찬가지다. 나성범은 규정타석대로라면 90타석정도 나설 수 있다. 문제는 후반기 페이스다.
이재학의 8월 평균자책점은 3경기 6.00이다. 유희관도 비슷한 4경기 6.39다. 둘 다 100이닝씩 소화하고 있는 지금 후반기 페이스가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이재학이 조금 우세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재학의 평균자책점이 높은 이유는 LG전 한 경기에서 부진했기 때문이다. 경기 자책점이 15.43이다. 하지만 이후 삼성전에서 2.57, 두산전에서 2.84로 안정세다.
반면에 유희관은 LG전(2.45)을 제외하고 전부 좋지 않다. 두산전 9.53, KIA전 7.20, 가장 최근인 21일 NC전에는 7.36의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나성범은 8월 페이스가 가장 좋다. 8월에 3홈런 타율 0.279다. 하지만 개인이 시즌을 치르는 도중 제일 좋은 페이스일 뿐이다.
타이틀 홀딩에서도 이재학이 유리하다. 이재학은 109⅓이닝 동안 103개 탈삼진을 잡아냈다. 100이닝 던진 투수들 중에 이닝 당 탈삼진이 김진우(1.02), 바티스타(1.01)에 이어 0.94로 3위다. 이닝 당 탈삼진이 높으면 이닝을 많이 소화할수록 삼진이 늘어난다. 산술적으로 6번의 선발 등판동안 5이닝씩만 소화해도 130개의 탈삼진을 기대할 수 있다. 탈삼진 130개면 작년 기준으로 6위(밴 헤켄 132개)수준이다. 신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게다가 올해는 타고투저다. 탈삼진이 쉽지 않다는 점도 이재학에게는 호재다.
그에 비해 유희관은 결정적으로 내세울만한 타이틀이 없다. 유일하게 경쟁력 있던 평균자책점은 8월 들어 급상승했다. 최근 페이스도 좋지 않다. 팀도 5연승을 질주하다 최근 3연패에 빠졌다. 여러모로 불리한 조건이다. 나성범도 마찬가지다. 나성범이 신인왕을 노리려면 20홈런에 근접해야 가능하다. 하지만 29게임 10홈런은 시즌 50홈런 페이스다. 아니면 타점이라도 많아야하는데 나성범이 주로 뛰는 3번 타순은 타점 생산능력이 4,5번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게다가 80타점 이상 얻어 내려면 경기당 1타점씩은 꾸준히 쳐줘야한다.
이재학이 신인왕에서 유리하지만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야구가 재미있는거다. 패넌트레이스가 30경기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세 신인의 신인왕 경쟁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야구의 재미가 아닐까.
점입가경 신인왕 경쟁, 신인왕의 조건과 앞으로의 판도는?
팀당 30경기 남짓 남은 2013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도 이제 막바지다. 이맘때 쯤 되면 시즌 MVP와 신인왕에 무척이나 관심이 간다. 올 시즌은 신생구단 NC의 가세로 NC 집안 신인왕 경쟁이 될 것으로 시즌 초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하지만 뚜껑을 얼어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21일 현재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는 3명. NC 투수 이재학(22), 외야수 나성범(23) 그리고 투수 유희관(27)이다.
이재학은 20경기 109⅓이닝 동안 7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 중이다. 원래 두산 소속이었지만 작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로 이적했다. 탈삼진 103개로 리그 9위다.
중고신인 유희관은 선발진이 부진한 가운데 활약했다. 90Km대의 느린 공으로 타이밍 뺏을 줄 아는 전형적인 완급조절형 컨트롤러다. 올 시즌엔 불펜 포함 32경기 113⅔이닝 7승 4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8의 성적을 내고 있다.
나성범은 김경문 감독이 특별히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시킨 케이스다. 팀의 프랜차이즈로서의 스타성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75경기에서 0.265(298타수 79안타)의 타율과 10홈런 50타점 9도루를 기록 중이다.
말 그대로 점입가경이다. 이재학과 유희관은 성적이 거의 판박이다. 똑같은 승수에 비슷한 평균자책점이다. 거기에 나성범은 두 자릿수 홈런을 쳐내긴 했지만 10개라 애매한 경쟁력이다. 50타점도 마찬가지. 신인왕 선정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최근 10년간의 신인왕들은 ‘LA 몬스터’ 류현진을 제외하고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신인들의 기량이 예전만 못한 이유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예측도 쉽지 않다. 물론 과거의 경우를 되돌아보며 어느 정도 신인왕에 가까운 선수를 추측할 수는 있다.
가장 최근 투수로 신인왕에 오른 선수는 2009년 두산 이용찬이다. 이용찬은 마무리로 활약해 4.20의 다소 높은 방어율을 기록했지만 26개의 세이브를 기록하고 세이브 타이틀과 함께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선발 투수 중에서는 단연 2006년 당시 한화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데뷔 첫해 18승 6패 2.23의 평균자책점과 204개 탈삼진을 기록해 MVP, 신인왕, 골든글러브를 모두 석권한다. 2005년 삼성 오승환과 2004년 넥센 오재영은 첫해 모두 10승을 달성 한 신인왕이다.
가장 최근 타자 신인왕은 넥센 서건창이다. 서건창은 작년 0.266(433타수 115안타)의 타율과 39개 도루를 기록했다. 도루 기록은 작년 2위. 3루타 10개는 1위였다. 2008년 신인왕을 받은 최형우는 타율 0.276(384타수 106안타) 19홈런 71타점으로 20홈런에 근접했다.
대체로 이제까지 신인왕 선정기준은 투수나 타자의 평가 지표인 10승, 3할 타율, 20홈런, 도루 정도다. 아니면 타이틀 홀더나 적어도 타이틀 홀더에 가까운 성적을 내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신인왕에 가장 가까운 선수는 이재학이다. 앞으로 NC는 29경기 남았다. 산술적으로 이재학이 선발로 등판할 수 있는 경기는 많으면 6번 정도다. 두산 유희관도 마찬가지다. 나성범은 규정타석대로라면 90타석정도 나설 수 있다. 문제는 후반기 페이스다.
이재학의 8월 평균자책점은 3경기 6.00이다. 유희관도 비슷한 4경기 6.39다. 둘 다 100이닝씩 소화하고 있는 지금 후반기 페이스가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이재학이 조금 우세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재학의 평균자책점이 높은 이유는 LG전 한 경기에서 부진했기 때문이다. 경기 자책점이 15.43이다. 하지만 이후 삼성전에서 2.57, 두산전에서 2.84로 안정세다.
반면에 유희관은 LG전(2.45)을 제외하고 전부 좋지 않다. 두산전 9.53, KIA전 7.20, 가장 최근인 21일 NC전에는 7.36의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나성범은 8월 페이스가 가장 좋다. 8월에 3홈런 타율 0.279다. 하지만 개인이 시즌을 치르는 도중 제일 좋은 페이스일 뿐이다.
타이틀 홀딩에서도 이재학이 유리하다. 이재학은 109⅓이닝 동안 103개 탈삼진을 잡아냈다. 100이닝 던진 투수들 중에 이닝 당 탈삼진이 김진우(1.02), 바티스타(1.01)에 이어 0.94로 3위다. 이닝 당 탈삼진이 높으면 이닝을 많이 소화할수록 삼진이 늘어난다. 산술적으로 6번의 선발 등판동안 5이닝씩만 소화해도 130개의 탈삼진을 기대할 수 있다. 탈삼진 130개면 작년 기준으로 6위(밴 헤켄 132개)수준이다. 신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게다가 올해는 타고투저다. 탈삼진이 쉽지 않다는 점도 이재학에게는 호재다.
그에 비해 유희관은 결정적으로 내세울만한 타이틀이 없다. 유일하게 경쟁력 있던 평균자책점은 8월 들어 급상승했다. 최근 페이스도 좋지 않다. 팀도 5연승을 질주하다 최근 3연패에 빠졌다. 여러모로 불리한 조건이다. 나성범도 마찬가지다. 나성범이 신인왕을 노리려면 20홈런에 근접해야 가능하다. 하지만 29게임 10홈런은 시즌 50홈런 페이스다. 아니면 타점이라도 많아야하는데 나성범이 주로 뛰는 3번 타순은 타점 생산능력이 4,5번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게다가 80타점 이상 얻어 내려면 경기당 1타점씩은 꾸준히 쳐줘야한다.
이재학이 신인왕에서 유리하지만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야구가 재미있는거다. 패넌트레이스가 30경기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세 신인의 신인왕 경쟁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야구의 재미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