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스플릿 전쟁. 승자 부산 아이파크는 웃었고 성남 일화는 골 득실차에 울었다.

단 한 골 차이가 부산과 성남의 운명을 결정했다.

경기 전 상위 스플릿의 마지노선인 리그 7위 부산은 승점 37점에 골 득실차는 5골이었다. 반면 리그 8위 성남은 승점 37점에 골 득실차는 4골이었고 여기에 리그 9위 제주 유나이티드가 승점 36점으로 바짝 뒤쫓고 있었다. 이 마지막 한 경기에서 모든 것이 바뀔 수 있었고 극적인 승부를 예고했다.

절박한 두 팀의 경기는 예상대로 초반부터 화끈한 공격 축구였다. 시작은 성남이 좋았다. 경기 시작 30초만에 황의조가 아크 정면에서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때까지만 해도 성남의 상위 스플릿의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경남의 반격이 예상보다 거셌고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부산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 전반 막판 부산이 선제골로 앞서가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부산은 전반 43분 박종우의 프리킥을 이정호가 헤딩으로 떨어뜨려줬고 문전 쇄도하던 한지호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전반 상황만 보면 부산의 상위 스플릿이 유력한 가운데 두 팀과 제주까지 한 골을 놓고 치열한 전쟁을 펼쳤다. 제주는 전반을 마친 가운데 서동현의 골로 대전과 1-1 무승부를 기록하고 있었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경기가 이어졌고 한 골에 따라 모든 것이 바뀌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부산은 수호신 이범영의 선방쇼를 리드를 이어갔고 성남은 한 골이 필요한 상황에서 공세를 펼쳤으나 쉽게 경남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성남에 희소식이 들려왔다. 부산이 포항의 해결사 김은중에 후반 막판 동점골을 허용하며 성남의 상위 스플릿이 유력했다. 그러나 부산에는 캡틴 박용호가 있었다. 후반 추가시간 박용호가 결승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뒤집었고 결국 승리했다.

결국 승자는 부산이었고 성남과 제주는 하위 스플릿으로 향했다. 그러나 세 팀이 만든 기적과 같은 드라마는 팬들을 충분히 기쁘게 했고 스플릿 시스템의 재미를 극대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