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달라진 LG, 4강 매직넘버 6
입력 : 2013.09.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기사 첨부이미지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 ‘올해는 다르다.’ 매 시즌 LG를 따라다니던 꼬리표였다. 안타깝게도 지난 10년간 진짜 달랐던 적은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진짜 달랐다.

LG팬들은 매년 이맘때, 트래직 넘버를 세고 있었다. 이따금 상위권 팀들에게 고춧가루나 뿌리는 걸 보는 게 유일한 낙이었다. 그런 LG가 13경기를 남겨둔 지금, 1위를 달리고 있다. 6번만 더 이기면 최소 4강이다.

▲최대 약점을 최대 강점으로..안정된 선발진
시즌 초,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LG를 6~7위권으로 분류했다. 선발 투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FA로 정현욱을 데려오면서 불펜은 단단해졌지만, 리즈와 주키치 이외에는 믿을만한 선발이 없었다.

오히려 믿었던 주키치가 제 역할을 못했다. 우규민, 류제국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우규민은 10승 6패 평균자책점 3.43, 류제국은 9승 2패 평균자책점 3.98이다. 선발 풀타임 첫해부터 에이스급의 투구를 보여줬다.

▲팀 홀드 1위, 불펜 평균자책점 1위
불펜 투수들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이동현, 정현욱, 류택현, 이상열 등 두 자릿수 홀드를 올린 투수가 4명이나 된다. 특히 이동현은 59경기에 나와 66 1/3이닝 6승 3패 1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12로 홀드부문 2위다.

마무리투수는 더욱 든든하다. LG는 2007년 우규민 이후 6년만에 30세이브 투수를 배출했다. LG의 마무리 봉중근은 7승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15 이닝당출루허용율(WHIP) 1.12다. 세이브부문 2위다. 무엇보다 패가 없다. 블론세이브도 단 2번 뿐이다. 역대 LG 투수 중 최다 세이브는 37세이브다. 97년 이상훈이 기록했다. 봉중근이 이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다.

▲매달 바뀌는 MVP
LG가 지난 10년간 혹독한 여름을 보냈던 까닭은 얇은 선수층 때문이었다. 이병규(9), 박용택, 이진영, 정성훈 등 베테랑들은 항상 여름에 체력 문제를 겪었다. 이들의 페이스가 떨어지면 빈자리를 메꿔주는 선수가 없었다. 이들의 체력과 함께 팀순위도 떨어졌다.

그런데 올해는 항상 누군가가 빈자리를 메꿨다. 이병규(9)가 시즌 초,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을때는 김용의와 문선재 등 신예들이 활약했다. 여름이 되면서 신예들이 주춤하자 베테랑이 살아났다. 이병규(9)와 박용택은 7월에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했다. 8월에는 윤요섭이 해결사 노릇을 했고, 9월에는 이병규(7), 이진영, 정성훈이 맹활약 중이다.

10년 만에 가을 야구가 눈앞에 있다. 김기태 감독은 시즌 초 “올해는 유광점퍼 사셔도 됩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과연 올 가을, LG의 질주는 어디까지일지 기대된다.

사진 = 뉴스1 제공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