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상한 좌우놀이로 자멸했다
입력 : 2013.09.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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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LG가 이상한 좌우놀이로 자멸했다. 위기마다 ‘좌우놀이’가 번번히 실패하며 실점했다.

LG는 20일 잠실에서 열린 ‘2013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의 시즌 14번째 맞대결에서 두산 선발 니퍼트의 호투에 막혀 0-6으로 패했다. 특히 5회와 6회,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좌우놀이’가 모두 실점으로 연결됐다.

0-2로 뒤진 5회초, 1사 3루의 위기를 맞았다. 마운드에는 LG의 선발 리즈, 타석에는 좌타자 김현수였다. LG 배터리는 김현수를 고의사구나 다름없는 볼넷으로 내보냈다. 경험이 적은 오재일을 상대하려는 것으로 보였다. 내야땅볼을 유도하면 병살타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헌데 오재일과도 승부하지 않았다. 제구가 되지 않았다기에는 포수 윤요섭이 완전히 바깥으로 빠져 앉아있었다. 결국 오재일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다음 타자는 우타자 홍성흔이었다. 홍성흔과 승부하기 위해 1사 3루를 1사 만루로 만들어줬다.

실제로 홍성흔은 올 시즌 병살타 14개로 팀에서 가장 많았다. 리즈를 상대로도 7타수 1안타로 약했다. 하지만 홍성흔은 앞선 타석에서 홈런을 치는 등 타격감이 좋았다. 결국 리즈는 홍성흔에게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1사 3루에서 한 점도 주지 않으려다가 2점을 내줬다.

이상한 좌우놀이는 6회에도 계속됐다. 5회 2사 후 구원 등판한 임정우가 호투 중이었다. 선두타자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정수빈을 좌익수 뜬공, 임재철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타석에 김현수가 들어서자 LG 벤치는 투수를 교체했다. 좌완 류택현이 올라왔다.

김현수는 좌타자지만 좌투수에게도 타율이 0.319로 강했다. 반면 류택현은 좌완투수임에도 좌타자에게 약했다. 우타자 상대로는 피안타율은 0.067로 매우 강했지만 좌타자에게는 피안타율이 무려 0.361에 달했다. 역시나 김현수는 류택현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뽑아내며 1루주자 김재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두산이 5-0으로 달아나는 쐐기점이었다.

9회초 1점을 더 내준 LG는 결국 큰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했다. 갈 길 바쁜 LG는 이날 패배로 2위로 주저앉았다.

통상적으로 우투수가 좌타자에 약하고, 좌투수가 좌타자에 약하다. 하지만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다. 1사 3루에서 우타자를 상대하려고 만루를 만들어주는 작전은 너무나도 커다란 모험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1,2점이 승부를 가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가을야구가 확실시 되는 LG, 이날의 경기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사진=뉴스1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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