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난 마인츠 왼쪽 수비, 박주호 어쩌나?
입력 : 2013.10.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왕찬욱 기자= 박주호(26)가 맡고 있는 마인츠의 왼쪽 수비에 구멍이 생겼다. 한 경기에서의 실점이 모두 왼쪽에서 시작됐다.

마인츠는 5일 밤 10시 30분(한국시각) 홈 구장 코파스 아레나에서 호펜하임과 2013/2014 독일 분데스리가 8라운드에서 호펜하임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마인츠는 3승 1무 4패 승점 10점을 기록, 중하위권을 유지했다.

이날 경기는 가히 졸전이라 평할 수 있을 정도였다. 경기 막판에 터진 2골이 아니었다면 패해도 할말이 없을 경기력이었다.

졸전의 주요한 원인은 왼쪽 측면 수비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박주호가 버티고 있는 자리지만 이 경기만큼은 책임을 피해갈 수 없을 정도다.

전반 13분 호펜하임의 선제골 장면에서 문제점이 시작됐다. 박주호가 왼쪽 측면 앞쪽에서 볼란드를 막아섰지만 몸싸움에 밀린 뒤 따라잡지 못했다. 이후 박스 근처에서 커버를 해야 했던 수비들이 강한 압박을 하지 않아 슈팅찬스를 내줬고 실점했다.

1차적인 책임은 볼란드에게 돌파를 허용한 박주호에게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후 커버플레이가 원활하지 않아 볼란드에게 박스 안까지 침투를 허용했다는 것이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왼쪽 측면 수비 호흡의 문제는 계속됐다. 전반 19분 박주호가 안쪽으로 침투하는 공격수를 마크할 때 측면으로 돌아가는 선수를 향한 압박이 하나도 없어 크로스 찬스를 내줬다. 다행히 실점하지는 않았지만 문제점이 확실히 드러난 장면이었다.

전반 21분 호펜하임의 두 번째 골도 왼쪽 측면에서 비롯됐다. 박주호가 오버래핑을 나가 측면 수비가 비어있는 사이 호펜하임이 마인츠의 왼쪽 측면으로 역습을 시도했다. 스벤 쉽록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들어갔다. 박주호가 따라잡기에는 너무 늦었다. 결국 쉽록은 박스 안으로 침투하던 호베르투 피르미누에게 스루패스를 연결했고 피르미누는 칩샷으로 골키퍼의 키를 넘겨 골을 성공시켰다.

왼쪽 측면 수비가 흔들린 원인에는 수비간의 호흡뿐만 아니라 박주호의 저조한 경기력도 있었다.

마인츠는 왼쪽 측면으로 들어오는 역습에 취약한 모습이었다. 박주호의 늦은 커버링에 그 원인이 있었다. 공격 시 많은 전진을 선호하는 박주호는 순간적으로 공수가 전환될 경우 그만큼 수비에 늦게 복귀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번째 실점도 이런 과정에서 나왔다.

박주호의 잔 실수 또한 위기상황에 일조했다. 전반 35분 박주호의 패스미스 또한 가슴을 철렁하게 만든 실수였다. 후방에 수비수가 있을 것이라 판단한 박주호였지만 그의 패스는 후방에 있던 상대 공격수에게 연결됐다. 다행히 실점하진 않았지만 위험한 실수였다.

경기 결과는 무승부지만 경기력은 패배해도 할말이 없을 정도였다.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극적인 동점골이 없었다면 비난의 화살은 수비진으로 향했을 것이다. 박주호가 이런 문제점을 조속히 해결하지 못할 경우 단단한 주전입지를 잃을 수도 있다. 빠른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마인츠 구단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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