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36,476명의 열기, 유럽도 부럽지 않았던 '명품매치'
입력 : 2013.10.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정지훈 기자= K리그의 흥행보증 수표는 역시 슈퍼매치였다. 경기장을 가득채운 3만여 명의 열기는 유럽 축구 경기장이 부럽지 않았다.

67번째 ‘슈퍼매치’의 주인공은 수원 블루윙즈였다. 수원은 9일 오후 1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2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산토스와 정대세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결과적으로 수원이 지난 슈퍼매치의 패배를 만회하며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지만 선수들의 플레이와 양 팀 서포터스들의 열띤 응원에 승자는 없었다. 두 골을 내준 서울도 경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고 박수 받을 만한 자격이 있었다.

시작부터 뜨거웠다. 한 마디로 응원 전쟁이었다. 양 팀의 서포터즈들은 경기 시작 두 시간 전부터 경기장에 모습을 나타냈고 화끈한 응원 전쟁을 펼쳤다.

특히 수원의 ‘프렌테 트리콜로’는 레전드 이운재가 나와 시축을 하자 엄청난 함성과 박수로 맞이해줬고 서울의 ‘수호신’은 자신들만의 응원가를 부르며 경기장을 뜨겁게 했다.

3만 6천명이 넘는 팬들의 뜨거운 열기에 선수들은 팬들 앞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고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팬들을 만족시켰다.

경기 내용도 명품 매치다웠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서울은 죽음의 이란 원정 후에도 자신들이 가동할 수 있는 최상의 멤버로 수원을 상대했고 체력적인 문제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반면, 수원은 두 번의 패배는 없다는 각오로 최고의 경기력을 펼쳤고 특히 염기훈, 산토스, 서정진의 2선 플레이와 빠른 역습으로 찬스를 만들었다. 결국 후반 12분 염기훈의 코너킥이 오장은의 머리를 거쳐 문전 쇄도하던 산토스에게 연결됐고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어 후반 37분에는 정대세가 속조포를 쏘아 올리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후 서울은 원정까지 응원 온 수호신들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선수들의 경기력과 3만 6,476명의 관중들이 만들어낸 극장은 유럽 빅 클럽들의 경기장도 부럽지 않았다.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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