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 안정환의 대표팀 진단, “현재 세대교체 과도기, 총알 없다”
입력 : 2013.10.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인천공항] 김성진 기자= 안정환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의 현재 문제점으로 선수 부족을 꼽았다.

안정환은 14일 오전 인천공항 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 인천 에어포트 호텔에서 ‘안정환의 사커 앤 더 시티’는 촬영 기자회견을 했다. ‘안정환의 사커 앤 더 시티’는 ‘축구’와 ‘여행’을 소재로 한 4부작 스포츠 로드 다큐멘터리로 분데스리가 중계채널 더 엠(The M), 여행채널 채널 티(Ch.T)가 공동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안정환은 이 자리에서 대표팀에 대해 “열심히 하고 있지만 세대교체의 과도기인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욕 먹을 수도 있겠지만 좋은 선수가 많지 않은 것 같다. 홍명보 감독님도 고민을 많이 할 것”이라며 세계 수준에 대응할 좋은 선수가 대표팀에 많지 않은 점이 대표팀의 문제점으로 꼽았다.

기자회견 직후 독일로 출국한 안정환은 현지에서 손흥민(21, 바이엘 레버쿠젠), 구자철(24, 볼프스부르크), 홍정호(24, 아우크스부르크), 박주호(26, 마인츠)를 만난다. 안정환은 2006년 1월부터 그 해 여름까지 뒤스부르크 소속으로 분데스리가를 뛰었다.

안정환은 “조언보다는 응원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제 나는 은퇴한 선배로서 응원이 가장 큰 조언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후배들을 만나 힘을 낼 수 있는 조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 프로그램을 제안 받은 계기는?
처음 섭외가 왔을 때 축구와 관련된 게 아니었다면 할 마음이 없었다. 내가 독일에서 뛰었을 때와 지금이 차이 나는데 독일이 많이 리그가 강해져서 공부도 할 수 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흔쾌히 촬영에 응했다.

- 2006년 뒤스부르크에서 생활했다. 이번에 뒤스부르크에 간다면 어떤 느낌일 것인가?
독일에서의 기억이 좋지 않았다. 뛰었고 살던 곳이라 6~7년 지났지만 추억을 다시 생각할 수 있고 기대도 된다. 내가 있을 때와 어떻게 변했을지 되짚어볼 수 있을 것 같다.

- 현지에서 손흥민, 구자철 등 후배들을 만난다. 어떤 조언을 할 것인가?
내가 있을 때와 환경이 변했을 것 같다. 시즌 중이라 후배들의 시간을 뺏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조언보다는 응원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제 나는 은퇴한 선배로서 응원이 가장 큰 조언이 아닌가 생각한다.

- 분데스리가가가 타 리그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내가 있을 때는 굉장히 딱딱하고 묵직한 경기를 많이 했다. 지금은 좋은 선수도 많고 기술도 많이 접목했다. 그래서 독일이 강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많이 보고 싶다.

- 선수들이 해외에서 힘든 생활을 한다. 본인이 볼 때 어떤 점이 힘들다고 생각하는가?
다 힘들다. 낯선 곳에서 언어나 생활 등 모든 것을 이겨내지 못하면 성공하지 못한다. 자신이 이겨내야 한다. 아무래도 외국에서는 한국축구를 밑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이 힘들었을 것이다. 한국축구가 발전하지 않는 한 힘들다. 그러지 않으려면 한국축구가 발전하고 개인의 능력도 발전해야 어려움 없이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 요즘 방송 출연이 많은데 재미있게 즐기는가? 아니면 아직 어색한가?
어색하지만 내가 안 해본 일들이고 선수할 때 못해본 일이다. 하고 싶은 일 하게 되고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걸 많이 느끼고 있어 좋게 생각하고 있다.

- 요즘 대표팀을 볼 때 무엇이 문제라 보는가?
개인적으로 볼 때 열심히 하고 있지만 세대교체 과도기인 것 같다. 이런 말 해서 욕먹을 수도 있지만 좋은 선수가 많지 않은 것 같다. 홍명보 감독님도 고민을 많이 하겠지만 시대별로 좋은 선수가 많아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보다 좋은 선수가 많지 않은 것 같다. 그건 선수가 잘못 된 것이 아니다. 쉽게 얘기하면 총알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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