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는 선택?'… 위험했던 브라질전
입력 : 2013.10.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왕찬욱 기자=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준 한국 축구를 향한 '너무 위험한 플레이를 펼쳤다'는 비판의 소리가 수그러 들지않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평가전을 가졌다. 결과는 0-2 패배. 세계 최고의 전력을 상대로 당당히 정면승부를 펼쳤기에 부끄러운 패배는 아니었다.

경기가 끝난 뒤 때 아닌 논란이 일었다.

브라질 선수들을 막기 위해 한국 선수들이 거친 플레이로 경기에 임한 것이 논란을 불러 일으킨 것이다. 브라질 언론들은 한국의 거친 플레이에 아쉬움을 드러냈고 경기를 지켜본 일부 팬들 조차 “창피한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태권축구’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실제로 경기 내용은 거칠었다.

단적인 예로 브라질 최고의 테크니션 네이마르는 경기 내내 거친 태클과 몸싸움에 그라운드에 나뒹굴기 일쑤였고 이에 수 차례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파울도 자주 나왔고 그와 자주 경합했던 이청용은 결국 경고를 받았다.

경기가 끝난 뒤 네이마르는 “7번(이청용)과 16번(기성용)이 특히나 거칠었다”라며 불만을 표했다. 이청용은 이에 대해 “상대의 기술이 좋아 가만히 두면 당할 수밖에 없다. 경기 전부터 파울을 거칠게 하자고 이야기했다”라며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이런 한국의 거친 플레이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이는 어쩔 수 없는 전술적인 선택이었다.

네이마르에게 가해진 거친 압박을 다시 보자.

네이마르의 강점 중 하나는 연계플레이다. 뛰어난 드리블 등 개인으로서의 능력도 뛰어나지만 네이마르는 주변 선수들과 연계할 때 더욱 빛나는 선수다. 때문에 한국은 네이마르의 주변부터 차단해나갔다. 이런 상황이 올 경우 네이마르에게 남는 선택지는 백패스 또는 개인돌파뿐이다. 이 상황에서 몸싸움을 비롯한 강력한 압박을 가했기에 네이마르로부터 시작되는 공격을 차단할 수 있었다.

물론 위험한 플레이는 맞다.

단발성 평가전이었기에 옐로카드에 그쳤지만 만일 월드컵과 같은 비중이 큰 대회였다면 레드카드도 나올 수 있는 장면이었다. 98년 프랑스 월드컵 멕시코전에서의 하석주를 떠올리게 하는 것도 무언가 얻고자 한다면 잃는 것도 있게 마련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브라질이라는 강 팀을 상대로 정면승부를 펼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는 하나 위험했던 브리질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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