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 탈피한 이천수, 열심히 견뎌왔는데…
입력 : 2013.10.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풍운아' 이천수가 또 한 번 폭행 시비에 휩싸이며 곤혹을 치르고 있다.

한 해 동안 '악동'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새로운 선수 인생을 살기 위해 노력해온 이천수에게는 화가 될 수 있는 사건이다.

축구 선수로서의 재기를 위해 묵묵히 달려온 이번 시즌 이천수의 행보를 정리했다.

지난 2009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일으킨 소동으로 임의탈퇴 신분이 되어있었던 이천수는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전남 구단 홈페이지와 월드컵 기념식, 전남 홈 경기를 찾아다니며 진심어린 사과와 참회를 전하기 시작했다. 그의 행보에 진정성을 엿본 전남은 2013년 2월 임의탈퇴 신분을 철회하였고, 이천수는 인천 유나이티드로 입단하며 바로 팀 훈련에 합류했다.

인천에 입단한 이천수는 3월 31일 1381일만에 대전전을 통해 K리그 클래식에 복귀하며 부활을 알렸다. 오랜 공백으로 움직임이 떨어져 있었던 이천수는 팀에 녹아내리기 위해 꾸준히 훈련에 매진하면서 5월 부산과의 경기에 득점까지 성공, 팀 승리를 견인했다. 1464일만의 K리그 득점포였다.

8월에는 K리그 클래식 통산 32번째 30-30 클럽에 가입하며 축구 선수로서의 명예로운 금자탑을 이뤄냈다. 그의 이런 파격적인 결심과 행동에는 오는 12월초 결혼을 앞둔 아내의 영향도 컸다. 두 사람은 지난 6월 딸을 출산하며 많은 관심과 격려를 받았다.

하지만 14일 새벽 이천수와 아내가 인천의 호프집에 있던 도중 폭행에 연루되며 또 한 번 불명예스러운 사건에 휩쓸리고 말았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0시 45분 술집에서 다른 손님 A(30)씨를 폭행한 혐의로 이천수를 향후 구체적인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한편, 이천수와 인천 구단 측은 "상대가 먼저 시비를 걸었으며, 자리를 피하려고 했을 뿐 폭행한 적이 없다. 맥주병 역시 선수 본인이 화를 참기 위해 한 것"이라며 폭행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기획취재팀 김재원 기자
사진=김재호 기자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