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유럽과 남미로 양분된 세계 축구계의 판도를 볼 때 아시아는 축구의 변방에 불과하다. 하지만 아시아는 무궁한 잠재력과 기회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 세계 정상에 오를 그날을 기다리며 축구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드림 아시아 풋볼은 세계 정상을 향하는 아시아 축구를 조명해 아시아 축구의 발전을 바라는 시간이다.
현재까지 내년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는 아시아팀은 한국을 비롯해서 일본, 호주, 이란 등 4팀이다. 요르단이 남미 5위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면 총 5팀이 브라질 월드컵에 아시아 대표로 나서게 된다.
본선 티켓을 획득한 한국, 일본, 호주, 이란은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호주축구협회가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호주를 브라질로 데리고 간 홀거 오지크 감독을 전격 경질한 것이다.
독일 출신인 오지크 감독은 캐나다를 이끌었고, 2007년에는 우라와 레즈를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려 놓았다. 2010년 10월부터는 핌 베어벡 감독에 이어 호주를 맡아 지도했다.
그는 2011년 1월 호주를 카타르 아시안컵 준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과시했다. 호주를 안정된 팀으로 만들며 치열했던 월드컵 에선에서도 일본에 이어 조 2위로 본선에 올려놓았다. 그렇기에 그의 경질은 예상 밖이며 놀라운 일이었다.
사실 오지크 감독의 위기설은 일찌감치 감지됐다. 지난 7월 한국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일본, 중국, 한국에 이어 최하위인 4위에 그치는 망신을 당했다. 호주가 유럽파를 모두 제외한 채 젊은 선수 중심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졸전을 거듭하자 그 동안의 신뢰가 한 순간에 무너졌다.
물론 호주축구협회도 그 점을 알고 내색하지 않았다. 그러나 9월 7일 브라질을 상대로 한 원정 평가전에서 0-6으로 패하면서 오지크 감독의 입지가 좁아졌다. 아무래 브라질에 가서 경기를 치른 것이지만 0-6이라는 스코어는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였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11일에는 프랑스 원정 평가전에서 또 한번 0-6으로 대패했다. 결국 호주축구협회의 인내심이 다하면서 오지크 감독의 경질로 이어졌다.
연이은 평가전에서의 대패는 분명 감독의 경질 사유다. 하지만 호주축구협회의 처사는 너무 급했다는 생각이다. 이 모든 것은 월드컵을 준비하는 하나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호주는 분명 아시아의 강호다. 선수들 중에는 로비 크루스(바이엘 레버쿠젠) 같이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있다. 분명 어디에 내놔도 기죽지 않을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아시아에 한정했을 경우다. 전 세계로 넓게 볼 때 호주 또한 아시아 혹은 오세아니아의 축구 변방국일 뿐이다. 아무리 해리 큐얼, 팀 케이힐로 대표되는 빅리그 스타들이 있었지만 한 때일 뿐이다. 그렇기에 선수의 개인 기량보다는 팀 전체의 경기력 향상을 우선해야 한다.
분명 오지크 감독도 이점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가 프랑스-캐나다로 이어지는 10월 A매치에서 A매치에 나서는 19명의 선수 중 출전 5회 이하의 선수를 6명이나 포함시킨 것도 점진적인 세대교체와 함께 팀 전력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서였다.
또한 강팀과의 대결에서 대패하는 것에 일희일비할 필요도 없다. 축구라는 것이 경기에 임하기 전까지는 결과를 단언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 분명 브라질, 프랑스에 6골차 대패를 예상하지 못하겠지만 호주가 어느 정도의 점수차로 패할 것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다.
오히려 강팀과의 대결을 계속해서 이들을 상대로 면역력을 키우고 월드컵에서 이겨내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호주축구협회는 당장의 성적이 중요했던 것 같다. 한국이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준비할 당시 연이은 5-0 대패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오대영'이라는 별명과 함께 엄청난 불신에 시달렸던 것과 비슷했다. 그러나 한국은 호주와 달랐다. 히딩크 감독을 끝까지 믿었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결과는 모두가 알 것이다.
오지크 감독도 대패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답을 얻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를 어떻게 적용할 지도 머릿속에 그려놓고 있었을 지 모른다.
하지만 호주축구협회는 이 모든 것을 포기했다. 감독의 경질로 팀 내 분위기를 긴장시키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역효과가 될 수 있다. 너무 빠른 결정이 월드컵에서는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호주축구협회는 현재 아우렐리오 비드마르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한 가운데 새 감독을 찾고 있다. 알려진 바로는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호주를 이끌었던 히딩크 감독 등 명망 있는 지도자를 후임 감독 후보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글=김성진 기자
사진=김재호 기자
현재까지 내년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는 아시아팀은 한국을 비롯해서 일본, 호주, 이란 등 4팀이다. 요르단이 남미 5위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면 총 5팀이 브라질 월드컵에 아시아 대표로 나서게 된다.
본선 티켓을 획득한 한국, 일본, 호주, 이란은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호주축구협회가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호주를 브라질로 데리고 간 홀거 오지크 감독을 전격 경질한 것이다.
독일 출신인 오지크 감독은 캐나다를 이끌었고, 2007년에는 우라와 레즈를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려 놓았다. 2010년 10월부터는 핌 베어벡 감독에 이어 호주를 맡아 지도했다.
그는 2011년 1월 호주를 카타르 아시안컵 준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과시했다. 호주를 안정된 팀으로 만들며 치열했던 월드컵 에선에서도 일본에 이어 조 2위로 본선에 올려놓았다. 그렇기에 그의 경질은 예상 밖이며 놀라운 일이었다.
사실 오지크 감독의 위기설은 일찌감치 감지됐다. 지난 7월 한국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일본, 중국, 한국에 이어 최하위인 4위에 그치는 망신을 당했다. 호주가 유럽파를 모두 제외한 채 젊은 선수 중심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졸전을 거듭하자 그 동안의 신뢰가 한 순간에 무너졌다.
물론 호주축구협회도 그 점을 알고 내색하지 않았다. 그러나 9월 7일 브라질을 상대로 한 원정 평가전에서 0-6으로 패하면서 오지크 감독의 입지가 좁아졌다. 아무래 브라질에 가서 경기를 치른 것이지만 0-6이라는 스코어는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였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11일에는 프랑스 원정 평가전에서 또 한번 0-6으로 대패했다. 결국 호주축구협회의 인내심이 다하면서 오지크 감독의 경질로 이어졌다.
연이은 평가전에서의 대패는 분명 감독의 경질 사유다. 하지만 호주축구협회의 처사는 너무 급했다는 생각이다. 이 모든 것은 월드컵을 준비하는 하나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호주는 분명 아시아의 강호다. 선수들 중에는 로비 크루스(바이엘 레버쿠젠) 같이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있다. 분명 어디에 내놔도 기죽지 않을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아시아에 한정했을 경우다. 전 세계로 넓게 볼 때 호주 또한 아시아 혹은 오세아니아의 축구 변방국일 뿐이다. 아무리 해리 큐얼, 팀 케이힐로 대표되는 빅리그 스타들이 있었지만 한 때일 뿐이다. 그렇기에 선수의 개인 기량보다는 팀 전체의 경기력 향상을 우선해야 한다.
분명 오지크 감독도 이점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가 프랑스-캐나다로 이어지는 10월 A매치에서 A매치에 나서는 19명의 선수 중 출전 5회 이하의 선수를 6명이나 포함시킨 것도 점진적인 세대교체와 함께 팀 전력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서였다.
또한 강팀과의 대결에서 대패하는 것에 일희일비할 필요도 없다. 축구라는 것이 경기에 임하기 전까지는 결과를 단언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 분명 브라질, 프랑스에 6골차 대패를 예상하지 못하겠지만 호주가 어느 정도의 점수차로 패할 것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다.
오히려 강팀과의 대결을 계속해서 이들을 상대로 면역력을 키우고 월드컵에서 이겨내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호주축구협회는 당장의 성적이 중요했던 것 같다. 한국이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준비할 당시 연이은 5-0 대패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오대영'이라는 별명과 함께 엄청난 불신에 시달렸던 것과 비슷했다. 그러나 한국은 호주와 달랐다. 히딩크 감독을 끝까지 믿었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결과는 모두가 알 것이다.
오지크 감독도 대패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답을 얻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를 어떻게 적용할 지도 머릿속에 그려놓고 있었을 지 모른다.
하지만 호주축구협회는 이 모든 것을 포기했다. 감독의 경질로 팀 내 분위기를 긴장시키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역효과가 될 수 있다. 너무 빠른 결정이 월드컵에서는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호주축구협회는 현재 아우렐리오 비드마르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한 가운데 새 감독을 찾고 있다. 알려진 바로는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호주를 이끌었던 히딩크 감독 등 명망 있는 지도자를 후임 감독 후보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글=김성진 기자
사진=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