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감독 후보, 왜 히딩크와 퍼거슨인가
입력 : 2013.10.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세계 축구를 호령했던 명장들이 공석 중인 호주 대표팀 감독 후보로 오르고 있다. 둘째라면 서러워할 거스 히딩크(67) 전 안지 마하치칼라 감독과 알렉스 퍼거슨(72)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다.

호주는 지난 11일 프랑스와의 평가전 직후 홀거 오지크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이날 호주는 프랑스에 0-6으로 대패했다. 지난 9월 브라질 원정 평가전에서도 0-6 대패로 고개를 숙였다. 호주축구협회가 오지크 감독을 경질한 이유는 2경기 연속 0-6 대패가 원인이었다.

오지크 감독이 호주를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준우승으로 이끌었고,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도 올려놨지만 강팀을 상대로 속수무책으로 당하자 칼을 꺼낸 것이다.

오지크 감독이 경질되자마자 휴식을 취하고 있는 감독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가장 먼저 이름이 오른 이는 히딩크 감독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오지크 감독이 경질되자마자 후보 1순위로 꼽혔다.

히딩크 감독이 1순위가 된 이유는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호주를 지도한 경력이 있어서다.

히딩크 감독은 PSV 에인트호벤을 이끌던 2005년 7월부터 월드컵 종료 때까지 호주 감독을 겸임했고, 호주를 16강에 올려놓으며 ‘역시 히딩크’라는 찬사를 받았다.

호주로서는 한국 못지 않게 월드컵의 영웅으로 히딩크 감독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1년의 짧은 시간을 보냈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기 때문이다.

히딩크 감독은 단기전에서 어떻게 팀을 운영해야 할 지 누구보다 잘 안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팀응집력을 높여 모든 힘을 꺼내게 하는데 능하다. 그렇기에 현재 중심을 못 잡고 흔들리는 호주로서는 히딩크 감독이라는 처방은 즉효약이나 다름 없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에서의 성공과 달리 대표팀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낸 적이 없다. 그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때 스코틀랜드를 이끌었으나 조별리그에서 1무 2패의 성적을 냈을 뿐이다. 하지만 클럽 감독으로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가 맨유에서 쌓은 업적은 퍼거슨 감독이 어떤 지도자인지 부연 설명을 할 필요가 없다.

72세의 많은 나이가 다소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브라질 월드컵을 자신의 지도자 경력의 마지막 도전으로 삼기 충분하다. 게다가 호주는 이미 월드컵 본선에 오른 상태다. 남은 기간 동안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팀을 준비할 수 있다.

퍼거슨 감독 또한 히딩크 감독 못지 않은 카리스마와 함께 팀을 하나로 묶는데 능하다. 현재 호주가 처한 상황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다.

히딩크, 퍼거슨 두 감독 외에도 몇몇 감독들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두 감독에 비해서는 모든 면에서 떨어진다. 아직 두 감독은 호주 감독직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호주축구협회도 새 감독 선임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월드컵은 모든 지도자의 꿈이다. 분명 두 감독의 구미를 당길 것이다. 이들이 정식 제안을 받을 경우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


사진=강동희, 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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