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전주] 김성진 기자= 전북 현대가 눈앞에서 FA컵 우승을 놓쳤다. 최강희 감독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K리그 클래식 우승 올인을 선언했다.

전북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2013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홈에서 우승의 축배를 들려던 전북의 바람은 물거품이 됐다.

또한 ‘어게인 2005’도 무산됐다. 전북은 최강희 감독이 부임한 2005년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현재의 기틀을 만들었다. 올해 최강희 감독이 복귀한 만큼 2005년의 기억을 되살려 제2의 도약을 할 계획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많이 아쉽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우리 전력으로 여기까지 올라온 것도 대단하며 선수들의 열정과 땀으로 이루었다. 이제 오늘 경기를 잊고 K리그 클래식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전북은 2011년 홈에서 열린 알 사드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도 2-2 무승부 뒤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2년 만에 다시 승부차기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최강희 감독은 “2011년에 이어 홈에서 승부차기로 졌다.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K리그 클래식에 총력을 기울여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패인으로 “결승전은 득점 기회가 승부를 결정한다. 능력일 수도, 운일 수도 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며 기회를 살리지 못한 점이 승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았다.

또한 “우승을 못한 것은 감독의 책임이다. 승부차기 연습을 많이 했는데 완벽하다고 여겼던 1번(레오나르도), 2번(케빈) 키커가 실축한 것이 패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두 선수는 평소 이상의 활약을 했다”고 덧붙였다.

최강희 감독은 다시 한번 K리그 클래식 우승을 다짐했다. “(현재 2위지만) 아직 유리하지 않다. 워낙 치열하다. 결승전을 치르는 마음으로 우승에 도전하겠다”면서 “이달 말에 이동국이 복귀하느냐에 따라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다. K리그 클래식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