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스→테일러→아웃맨 다 밀어낸 김혜성, 꽃길 열렸다! 로버츠 감독 ''일주일에 3.5경기 선발'' 준주전급 인정
입력 : 2025.05.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마이너리그에서 2025시즌을 시작해 빅리그 로스터 진입에 성공한 김혜성(LA 다저스)이 경쟁자들을 차례로 밀어내고 '준주전급'으로 인정받았다.

다저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라인업을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맥스 먼시(3루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토미 에드먼(2루수)-김혜성(중견수)로 꾸렸다. 김혜성은 지난 17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3일 만에 선발로 출전한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다저스는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이하 테오스카)를 등록하고 외야수 제임스 아웃맨을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로 강등시키는 옵션을 발동했다"고 알렸다. 이번에도 김혜성은 마이너행을 피하고 빅리그 로스터 잔류에 성공한 것.



김혜성의 등장으로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팀 다저스의 로스터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지난 1월 다저스는 주전 2루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보내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김혜성 영입 후 3일 만에 이뤄진 깜짝 트레이드였다.

럭스의 이적으로 빅리그 로스터 진입 희망을 키웠던 김혜성은 시범경기 15경기서 타율 0.207(29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2도루 OPS 0.613으로 그리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타격폼을 수정하고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트리플A서 2025시즌을 시작한 김혜성은 28경기서 5홈런 19타점 OPS 0.798에 단 한 번의 실패도 없이 13개의 도루를 성공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에드먼과 테오스카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다저스는 김하성을 콜업했다. 꿈에 그리던 MLB 무대 데뷔에 성공한 김혜성은 14경기 타율 0.452(31타수 14안타) 1홈런 5타점 3도루 OPS 1.066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특히 다저스의 고민 중 하나였던 하위타선에서 맹활약하며 오타니-베츠-프리먼의 상위타선으로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주전 선수들의 복귀 시점까지 '시한부 콜업'일 것이라는 예상을 완전히 뒤집은 김혜성은 로버츠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았다. 김혜성이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린 15일 애슬레틱스전 이후 로버츠 감독은 "빅리그가 어떤 곳인지 직접 경험하고 익숙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김혜성을) 불러올렸다"라며 "에드먼과 테오스카가 복귀하면 결정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지금 그(김혜성)의 활약과 경기력은 분명 좋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며 김혜성의 로스터 잔류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버츠 감독의 발언은 곧 현실이 됐다. 다저스는 19일 부상에서 돌아온 에드먼을 로스터에 등록하면서 크리스 테일러를 방출했다. 김혜성의 존재감이 다저스에서만 10시즌 동안 1,007경기를 소화한 '슈퍼 유틸리티'인 테일러를 밀어낸 것.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0일 테오스카가 돌아오자 다저스는 김혜성이 대신 아웃맨을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는 결정을 했다. 2023년 23홈런-16도루를 기록하며 다저스 외야 한 자리를 꿰찼던 아웃맨은 올 시즌 9경기 타율 0.125(24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 OPS 0.597의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었다.


경쟁자들을 차례로 밀어낸 김혜성은 로버츠 감독으로부터 '준주전급' 자원임을 확인받았다. 20일 애리조나전을 앞두고 로버츠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에드먼에게 휴식을 줄 때나 테오스카가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김혜성이 경기에 나설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마이클 콘포토도 앞으로 이틀에 하루 정도는 휴식을 줄 계획"이라며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김혜성이 계속 출전할 기회가 생길 것이다. 아마 일주일에 3~3.5경기 정도는 선발로 기용할 수 있으며, 경기 도중 교체로도 들어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혜성은 끼어들 틈이 없어 보였던 '우주 방위대' 다저스의 화려한 선수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내며 마침내 감독으로부터 믿고 기용할 수 있는 '슈퍼 유틸리티'로 인정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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