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득점에도 팬들에 미안함 전한 이유는?
입력 : 2013.10.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 레알 마드리드)가 득점 후 팬들에 사죄의 인사를 건내 화제다.

레알은 19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열린 2013/.2014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9라운드 말라가와의 경기서 디 마리아와 호날두의 득점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호날두는 전반전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골을 노렸다. 그러나 그의 컨디션은 좋지 않아 보였고, 돌파와 슈팅 모두 번번히 막히며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 13분 디 마리아의 전진 패스를 받은 호날두는 페널티 에어리어 내에서 단독 찬스를 맞이했다. 그는 강력한 슈팅보다는 정확한 슈팅으로 말라가의 골문을 노렸지만, 그의 발을 떠난 공은 말라가 오른쪽 골문을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후반전에 들어서도 부진은 이어졌다. 후반 1분 디 마리아의 선제 득점 상황에서 헤딩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그의 머리에 맞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디 마리아의 크로스가 말라가의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며 일정 부분 골을 도운 상황이 됐지만, 평소의 호날두였다면 더욱 빠르고 높이 뛰어올라 공을 머리에 맞출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호날두는 후반 27분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부근서 프리킥 기회를 맞이했다. 그는 강력한 프리킥을 시도했고 공은 벽을 넘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아쉽게 막혔다. 부진에 운도 따르지 않았던 호날두는 말라가와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후반 44분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교체 투입된 베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찰 기회가 호날두에게 주어진 것. 호날두는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간신히 체면치례에 성공했다.

호날두는 득점을 올렸지만, 자신의 경기력에 만족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평소대로라면 득점 후 표효하며 골의 기쁨을 마음껏 나타냈던 호날두지만, 말라가전에서의 득점 이후 그의 세리모니는 조금 특별했다.

그는 팬들에게 다가가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킨 후, 다시 그 손가락을 절레절레 흔들며 자신의 플레이가 오늘 좋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어 두 손을 모아 팬들에 인사를 건내며 부진한 자신의 경기력을 용서해 달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레알의 에이스이자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인정 받고 있는 호날두가 자신의 부족함을 스스로 인정하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호날두는 자신의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선보였다는 점을 미안해하며 팬들에게 진심이 담긴 사죄의 인사를 전하는 대인배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사진= ⓒ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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