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이영표] 이영표, “은퇴 준비하며 많이 울었다”
입력 : 2013.11.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신문로] 정지훈 기자= 한국 축구의 레전드 이영표(36)가 27년의 현역 생활을 뒤로하고 공식 은퇴를 알렸다.

이영표는 14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이영표 선수 은퇴식 기자회견’을 열고 27년간의 현역 생활을 정리했다.

자리에 참석한 이영표는 “은퇴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준 대한축구협회와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은퇴를 생각한 것은 6년 정도 됐는데 그때는 은퇴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러나 길게 고민하면서 은퇴시기를 생각했고 지금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며 은퇴 소감을 밝혔다.

이영표에게 태극마크의 의미는 남달랐다. 최고의 경기를 뽑아달라는 질문에 어느 한 경기를 선택하지 못했다. 이영표는 “다른 경기를 무시하는 기분이 들어서 한 경기를 뽑기가 너무나 어렵다. 그래도 가슴 깊이 감동을 받았던 경기는 역시 대표팀이고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뛴 모든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반면, 아쉬웠던 순간을 뽑아달라는 질문에는 재치 있는 답변과 함께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이영표는 “아쉬운 순간이 있다면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일본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는데 5-0으로 이기지 못한 것이 아쉽다. 일본과의 경기에서 3승 4무인데 이 4무를 승리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웃으며 답변했다.

27년간 그라운드를 치열하게 달렸던 이영표.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것 같지만 오히려 새로운 미래에 대한 설렘이 더 커보였다.

이영표는 “은퇴를 준비하는 내내 혼자 많이 울었다. 아쉬워서 흘린 눈물은 아니었고 너무나 감사해서 흘린 눈물이었다. 축구 선수로 점수는 80점이었지만 축구를 즐겼다는 것에서는 100점을 주고 싶다. 이영표라는 선수를 떠올렸을 때 축구를 모두와 함께 즐겼다고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은퇴사를 마무리했다.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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