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15일 열리는 스위스전은 평가전치고는 매우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한국으로서는 7년 전의 아픈 기억을 되돌려줘야 하기에 더욱 그렇다.

한국은 15일 오후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스위스와 평가전을 갖는다.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패배한 후 갖는 두 번째 맞대결이다. 애매한 오프사이드 판정 때문이라고 자위하기에는 시간이 너무나 지났다. 이제는 실력으로 그들에게 당한 패배를 되갚아야 할 때다. 물론 지난해 올림픽에서 홍명보 감독이 한차례 복수를 이뤄냈지만, 당시 멤버는 올림픽 대표 선수들이었다. 이제야 진정한 A 대표팀의 맞대결이기 때문이다.

복수혈전을 꿈꾸는 한국은 그라운드 위에 있는 모든 선수들이 100% 경기력으로 경기에 임해야만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7위를 자랑하는 스위스의 전력은 절대 만만치 않다.

스위스전에서 더욱 이를 악물고 뛰어야 할 선수들이 있다. 바로 홍명보호 체제에서 ‘3’과 ‘1’에 위치할 선수들이다. 한국(슈팅 15. 유효슈팅 8)이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스위스(슈팅 12. 유효슈팅 6)보다 많은 슈팅수를 기록한 했음에도 되려 0-2 패배를 당했다.

홍명보 감독은 원톱을 주축으로 하는 4-2-3-1 포메이션을 매우 중요시한다, 그렇기에 대표팀 공격 전술에서 과정을 책임지는 ‘3’과 마침표를 찍는 역할을 하는 ‘1’의 활약 여부가 이번 스위스전에서의 승리 여부를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우선 ‘3’과 ‘1’에 위치한 선수들의 활약 가능성은 높다. 물오른 김신욱의 골 결정력과 손흥민, 김보경(이근호), 이청용으로 이뤄지는 2선 공격 자원들의 창의적인 공격 전개력은 대표팀의 골 가뭄을 해결할 무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책을 맡은 주인공들도 이를 잘 알고 있는지 한결같이 화끈한 공격력, 후회 없는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입을 모았다.

‘3’과 ‘1’의 역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손흥민은 13일 가진 취재진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입을 열었다.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인 김신욱은 큰 키를 활용한 제공권과 골 결정력이 좋다. 우리 대표팀에 키슬링 같은 선수가 있어 든든하다”면서 “스위스는 유럽의 강호다. 그러나 잘 준비하면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고 홈에서 하는 경기인만큼 밀리지 않겠다”며 공격수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임을 밝혔다.

이번 소집에서 주장의 중책을 맡은 이청용도 불끈 솟은 의지를 드러냈다. 이청용은 경기 전날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감독님께서 특별한 얘기는 없었지만 주장으로 해야 할 역할을 충분히 알고 있다. 뭘 해야겠다는 생각보다 늘 해왔던 대로 하겠다. 나도 한 명의 선수로서 팀에 잘 도움 될 수 있게 하겠다”며 주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 승리의 공신이 되겠다고 전했다.

이제 결전의 날이 밝았다. 홍명보 감독의 머릿속에는 온갖 전략과 비책이 가득할 것이다. 남은 것은 홍명보 감독의 필승전사 ‘3과’ ‘1’의 발끝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