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정성래 기자= ‘초롱이’ 이영표가 성대한 은퇴식과 함께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이영표는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스위스와의 친선 경기 전반전 종료 후 은퇴식을 가졌다.

장내 아나운서가 이영표의 이름을 호명하자,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함성과 함께 그를 반갑게 맞이했고, 골대 뒤편에 자리잡은 붉은 악마는 이영표의 이름을 연호하며 그의 은퇴를 축하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공로패를 전달하며 국가를 위해 헌신한 그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고, 붉은악마들도 그의 얼굴이 그려진 액자와 함께 그의 은퇴에 감사함을 전했다.

2002년의 영광을 함께한 동료들인 설기현과 송종국 역시 경기장을 찾아 그에게 꽃다발을 전했다.

이영표는 “감사하다. 저에게 긴 시간 동안 보내줬던 응원 후배들에게 전해주시고, 한국축구와 K리그 많이 사랑해 달라”는 메시지와 함께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며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영표의 가는 길은 그의 얼굴이 그려진 대형 통천, 그리고 그의 은퇴를 축하하고 아쉬워하는 팬들의 마음이 담긴 수 많은 종이비행기와 함께 했다.

붉은악마가 있는 N석 관중석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춘 이영표는 자신을 응원했던 많은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건냈고, 관중석을 모두 돌 무렵, 관중들은 다시 한 번 이영표의 이름을 연호했다.

눈물은 없었다. 그는 시종일관 밝은 웃음과 함께, 운동장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온전히 즐기며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한국 축구의 영웅은 그렇게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은퇴식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