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의 90분]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 기성용이 돌아왔다
입력 : 2013.11.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정지훈 기자= 안정적인 경기 조율과 감각적인 패스 그리고 공격적인 전개까지. 기성용(24, 선덜랜드)이 홍명보호 중원의 핵심으로 돌아왔다.

기성용은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7년 만에 리턴매치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고 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안드레아 피를로, 사비 알론소 그리고 기성용. 이 세 선수의 공통점이라면 전형적인 공격형 미드필더는 아니지만 공격을 전개하고,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는 아니지만 포백을 보호하는 역할을 동시에 맡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 축구에서는 이를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Deep Lying Playmaker)’라 부르고 있고 보통 중원의 지휘자들이라 말하기도 한다.

이날 기성용의 활약은 세계적인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라 불러도 손색이 없었다. 기성용은 장현수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됐고 팀의 경기 조율과 공격 전개를 맡았다. 또한, 수비에도 깊숙이 가담하면서 스위수의 빠른 역습을 차단하고 포백을 안정적으로 보호했다.

공격 전개와 경기 조율 모두 인상적이었다. 특히 위력적인 세트피스는 여전히 날카로웠다.

전반 13분 기성용은 중앙에서 날카로운 프리킥을 연결했고 이것을 김신욱이 헤딩슈팅으로 골망을 갈랐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예열을 마친 기성용의 킥은 더욱 정교해졌다. 이후 0-1로 뒤지던 후반 13분 기성용이 완벽한 코너킥을 올려줬고 이것을 홍정호가 헤딩슈팅으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위력적인 것은 세트피스뿐만이 아니었다. 포백을 보호하는 위치에서 적절히 상대 공격을 차단했고 이후에는 감각적인 패스와 위력적인 드리블 돌파로 적극 침투했다. 기성용의 침투에 스위스는 당황했고 여러 차례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결국 2-1의 짜릿한 역전승과 함께 7년 만에 완벽한 복수. 그 중심에는 기성용이 있었고, 기성용은 홍명보호 중원의 'KEY'로 돌아왔다.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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