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파도 자기 하기 나름'…몸소 증명한 ‘신욱-근호’
입력 : 2013.11.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김신욱(25, 울산 현대)와 이근호(28, 상주 상무)가 K리거의 훌륭함이 해외파 못지 않다는 것을 실력으로 증명했다.

한국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스위스와의 친선 경기서 전반 6분 파팀 카사미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전에 터진 홍정호와 이청용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김신욱과 이근호는 한국 공격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무조건적인 해외파 맹신보다 K리그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는 국내파 선수들의 중용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김신욱은 이날 당당히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스위스 타도의 선봉에 섰다. 김신욱은 그 동안의 대표팀 경기서 큰 키를 이용한 제공권 장악 위주의 플레이를 선보이며 ‘전봇대’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도 얻었다.

그러나 김신욱은 K리그 클래식 무대서 몸소 증명했던 자신의 진짜 모습을 선보였다. 그는 스위스와의 경기서 제공권에서의 우위뿐만 아니라 발 밑 플레이에도 능숙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홍명보호 원톱의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활발한 포지션 체인지와 공간 침투를 선보인 동료들을 향해 양질의 패스를 뿌렸다. 특히 후반 10분 이청용을 향했던 정확한 전진 패스와, 후반 12분 이근호의 머리에 정확히 연결된 크로스는 그의 다재다능함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장면이었다.

수비 역시 일품이었다. 현대 축구에 있어서 공격수의 수비 가담은 필수 조건이다. 김신욱은 스위스와의 경기서 엄청난 활동량으로 상대를 압박하며 스위스 수비수들의 공격 전개를 방해하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 역시 김신욱의 활약에 크게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김신욱의 활용법과 볼의 전개에 있어서 준비한 것 이상으로 잘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리듬을 찾았다. 동아시안컵때는 김신욱의 장점을 잘 몰라 헤딩만 살렸는데 오늘 경기는 기술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발밑도 좋았고 최선을 다한 모습이 훌륭했다”고 김신욱을 극찬했다.

이근호 역시 김신욱과 함께 스위스의 수비를 유린했다. 이근호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전반전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김보경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한국의 공격은 이근호의 투입 이후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 좌우의 이청용, 손흥민과 활발한 포지션 체인지를 시도한 이근호는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인 공간 침투로 스위스 수비진을 농락했다.

이근호는 후반 12분 김신욱의 완벽한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하며 득점에 근접한 장면을 연출했다. 베날리오의 선방에 의해 막혔지만, 기막힌 공간 침투 타이밍이 만들어낸 하나의 작품이었다.

한국의 공격을 이끌던 이근호는 후반 41분 역전골을 도우며 빛나는 활약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근호는 왼쪽서 이청용을 향해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이청용이 정확한 헤딩슛으로 스위스의 골망을 가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 동안 홍명보호는 확실한 원톱, 그리고 구자철을 대체할 공격형 미드필더를 찾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했다. 그리고 그 해답은 저 멀리 해외에서가 아닌, 국내에서 찾아낼 수 있었다. K리그 무대를 주름 잡으며 실력을 증명한 김신욱과 이근호는 브라질 월드컵 탑시드를 차지한 스위스를 상대로 자신들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며 홍명보 감독의 고민을 덜어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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