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왕찬욱 기자= ‘일본식 티키타카’에 네덜란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일본은 16일 저녁 9시 15분(한국시간) 벨기에 겡크의 크리스탈 아레나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결과는 무승부지만 내용은 거의 압도적인 모습이었다.

전반 초반부터 일본의 공세가 거셌다. 카가와 혼다와 오카자키 신지, 히로시 기요타케 등을 앞세워 네덜란드의 수비진을 위협했다. 전반 10분 전까지는 네덜란드도 이렇다 할 공격을 시도하지 못 할 정도였다.

일본의 공세는 일찍 기세가 꺾였다. 전반 12분 네덜란드의 첫 골이 터졌다. 라파엘 판 데르 파르트의 골이었다. 공중으로 높게 온 공을 우치다가 헤딩으로 패스하려다 실수한 것을 판 데르 파르트가 놓치지 않고 잡아내며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네덜란드도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섰다. 박스 근처까지는 자주 침투해냈지만 마무리 직전 수비에 막히거나 골키퍼의 선방에 아쉬움을 삼켰다. 일본 또한 전개과정은 좋았으나 박스 안에서의 플레이가 원활히 돌아가지 않았다.

전반 38분 네덜란드의 추가골이 터졌다. 판 데르 파르트의 패스를 오른쪽 측면에서 받아낸 아르연 로번이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며 왼발 슈팅했다. 공은 높이 떴다 뚝 떨어지며 골키퍼가 손 쓸수 없는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러자 일본도 반격했다. 전반 44분 유야 오사코가 추격골을 터트렸다. 하세베 마코토가 박스 안에 있던 오사코에게 패스했고 오사코는 이를 원 터치 슈팅으로 간결하게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카가와 신지를 투입한 일본이 공세를 이어갔다. 혼다와 카가와가 첨병이었다. 후반 6분 혼다의 패스를 박스 안에서 이어받은 카가와가 간결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7분에 나온 혼다의 중거리 슈팅은 골대 상단을 맞고 나갔다. 3분 뒤에 나온 나가토모 유토의 슈팅도 감기며 구석으로 향했으나 골대를 살짝 스쳐 지나갔다.

일본의 몰아치기에 네덜란드는 모든 선수가 수비진영에서 블록을 형성했다. 수비를 우선시 하는 전술이었기에 일본이 공을 점유하는 시간이 더욱 늘어났다.

후반 14분 일본의 동점골이 터졌다. 일본 특유의 패스플레이가 빛을 발한 장면이었다. 우치다 아쓰토의 패스를 오사코가 백힐 패스로 연결했고 이를 혼다가 가볍게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네덜란드 수비진은 물론 골키퍼도 꼼짝 못하게 한 골이었다.

일본의 거센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21분 카가와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로지르며 날린 슈팅이 골키퍼의 놀라운 선방에 막혔다. 네덜란드는 움직임에 둔해진 경향을 보이며 일본의 패스플레이에 페이스를 잃었다.

그러나 결정력이 아쉬웠다. 후반 32분 일본이 앞서나갈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카가와의 패스를 받은 카키타니 요시히로에게 일대 일 찬스가 주어졌지만 슈팅은 골대를 스쳐 지나갔다. 이후 양 팀은 별 다른 소득 없이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