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팬, 한신의 오승환 초특급 대우에 뿔났다
입력 : 2013.12.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일본의 야구팬들이 뿔났다. 한신 타이거즈가 오승환에게 초VIP급 대우를 하는 것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 ‘석간 후지’는 6일, “오승환에게 전대미문의 초 VIP 대우로 비판이 속출하고 있다”며 현지 팬들의 반응을 보도했다. 오승환을 영입한 한신은 지난 4일, 서울 강남의 리츠칼튼호텔에서 성대한 입단식을 열었다. 2년간 약 93억 원에 달하는 한국 선수 역대 최고액에, 한신의 마무리였던 후지카와 큐지의 등번호 22번을 내주는 등 최고급 대우였다. 하지만 이 매체에 따르면 팬들의 반응은 구단의 기대와 정반대였다.

이 매체는 “인터넷 커뮤니티와 구단 페이스북에 비판적인 리뷰와 불만이 빗발치고 있다”며 “VIP라도 대접은 적당히 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라 전했다. 나카무라 카즈히로 한신 단장이 오승환과 의사소통을 위해 한국어를 배우고,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게도 기본적인 한국어는 배우도록 지시했다는 점과, 다른 외국인 선수와 달리 오승환은 한인 타운이 있는 오사카 시내에서 살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점 등이 문제가 됐다.

특히, 오승환은 WBC에서 한일전 후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았던 선수 중 한명으로 오해를 받고 있다. 당시 마운드에는 서재응, 봉중근, 이진영, 이재우가 있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재우의 등번호가 11번이었고, 베이징 올림픽 때 오승환의 등번호가 11번이었다. WBC때 오승환은 17번이었지만 자세히 보지 않은 일본 팬들이 오해를 한 것이다. 게다가 오승환이 후지카와의 46세이브를 넘어서겠다고 말해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이에 대해 한신의 구단 관계자는 “지금은 한일 관계가 좋지 않으니까요”라며 답변을 피했다. 끝으로 “한신의 열광적인 팬이 아군이 된다면 어느 팀의 팬도 두렵지 않지만, 등을 돌리면 피해는 헤아릴 수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오승환이 일본 땅을 밟기도 전에 장애물을 만났다. 오로지 실력으로 시끄러운 비판들을 잠재우는 수밖에 없어졌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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