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핫피플-국내 5위] '시련과 성공', 그렇기에 강해질 김신욱
입력 : 2013.12.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왕찬욱 기자= 선입견을 감내하며 자신의 진가를 묵묵히 보여 준 김신욱(25, 울산 현대). 이제 별명 '거인'은 그를 표현하기가 충분치 않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다가오고 있지만 확실한 모습을 보여준 이는 김신욱 뿐이었다.

한국 공격진의 희망으로 떠오른 김신욱이 '스포탈코리아'가 선정한 2013년 국내 화제의 인물 5위에 올랐다. 박지성과 이영표, 박주영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당당히 5위에 오른 것이다.

충분히 그럴 만한 한 해였다. 김신욱은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그간 김신욱을 향한 시선이 곱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김신욱이 경기에 나서면 큰 키를 활용한 소위 '뻥축구'가 구현될 것이라는 의심이 자자했다.

그러나 김신욱은 그런 의심을 모두 날려 버렸다. 지난 11월 19일 러시아와의 평가전에 출전한 그는 전반 5분만에 골을 터트렸다. 또 경기 내내 2선까지 내려와 공을 받은 뒤 동료에게 연결하며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강점인 헤딩도 여전했다.

연계플레이 시 패스는 머리와 발을 가리지 않았고 세트피스 등 확실히 공중볼을 노려야 할 때는 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격 패턴이 단조로워질 것이라는 비판적인 시선을 돌리는 데에 성공한 것이다.

이날 경기로 김신욱을 향한 여론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거인'이라는 별명엔 '진화형'과 같은 수식어가 붙었다. 지난 여름 동아시안컵때와는 달라진 그의 모습에 모두들 인정하기 시작했다.

홍명보 감독 또한 "움직임도 전 경기보다 나쁘지 않았다. 하고자 하는 것을 충실히 해낸 좋은 경기였다"며 칭찬했다. 최전방 공격수 부재에 시달렸던 한국에 희망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처럼 희망적인 일도 가득했지만 굴곡도 없지 않았다. K리그 클래식 우승과 득점왕을 코앞에서 모두 놓쳐 버리고 만 것이다. 경고 누적으로 마지막 라운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것이 너무나 뼈아팠다.

물론 K리그 대상 시상식서 3관왕(아디다스 올인 팬타스틱 플레이어, K리그 클래식 베스트 11 공격수 부문, MVP)에 오르며 '최고의 별'이었음을 입증하기도 했지만 이것으로 두 마리 토끼를 놓친 분함이 잊혀 질 리 만무하다.

허나 역경은 사람을 강하게 만든다. 많은 것을 이뤘고 또 많은 것을 눈 앞에서 놓쳤다. 그렇기에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브라질 월드컵 등을 헤쳐 나갈 그의 2014년이 더욱 기대가 된다.

2013년 올해의 인물(90점 만점)

1. 홍명보 80
2. 황선홍 61
3. 손흥민 60
4. 기성용 59
5. 김신욱 48
6. 이영표 34
7. 정몽규 33
8. 박은선 27
9. 박주영 15
10. 류승우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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