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의 85분] 김신욱, 화려한 도미보단 진흙투성이 가자미
입력 : 2014.01.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왕찬욱 기자= 화려한 도미보다는 진흙투성이 가자미가 어울리는 김신욱(26, 울산 현대)의 한판이었다.

한국은 2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압도적인 경기운영을 보여주며 1-0으로 승리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신욱은 전반 9분 만에 첫 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또 최전방임에도 경기 내내 이곳 저곳을 활발히 오가며 후반 40분 교체되기까지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했다.

이날 김신욱의 플레이는 화려하다는 말은 어울리지 않았다. 골을 터트린 것은 김신욱이었지만 골 장면에서 화려함을 자랑한 이는 이용과 고요한이었다. 넘어지며 슈팅한 김신욱의 투지도 빛났지만 그 전의 플레이가 더 화려했다.

위치상 최전방이라곤 하지만 종잡을 수 없는 플레이였다. 바로 아래에 위치한 이근호와 수시로 자리를 바꾸며 왼쪽의 김민우, 오른쪽의 고요한이 가진 공격력을 배가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이는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코너킥 등 공중볼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들은 김신욱을 집중 견제했다. 김신욱은 한쪽 방향(주로 가까운 골대)으로 움직이며 반대 방향의 공간을 열었다. 이는 강민수와 같은 ‘세트피스 공격수’ 입장에선 빈 공간이 만들어지는, 상당히 고마운 움직임이다.

한마디로 화려한 도미보다는 진흙투성이 가자미가 어울리는 김신욱이었다. 자기 자신이 빛나기 보다는 주변의 선수들을 더욱 빛나게 하는 플레이였다.

비록 추가골은 없었지만, 한국의 공격이 계속 쏟아질 수 있었던 것에는 김신욱의 보이지 않는 헌신이 있었다. 홍명보호에 승선하며 다짐했던 ‘협력 플레이’가 김신욱의 무서운 무기로 확고히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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