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메모] '첼시행' 지소연 어머니의 마음은?
입력 : 2014.01.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착잡하네요. 그래도 여자 축구 발전을 위해서 잘 할 것이라 믿어요"

첼시 레이디스에 입단하는 지소연이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런던으로 떠났다. 한국 여자 축구로서는 처음으로 잉글랜드 무대를 밟는 개척자인 셈이지만 큰 걱정은 없다. 이미 일본무대에서 3년간 해외 생활을 경험, 생존법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지소연도 같은 생각이다. 그녀는 출국 직전 가진 스탠딩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팀에 빨리 녹아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언어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일본에서 3년 동안 지내며 눈치가 많이 늘었기 때문에 문제없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지소연의 어머니 김애리씨는 걱정스러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식사문제에서 부터 언어 문제까지 김애리씨의 눈에 지소연은 언제나 ‘어른아이’다.

"일본에서 오랫동안 혼자 지냈다 해도 걱정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게다가 잉글랜드는 거리도 멀지 않은가. 일본에 있을때와는 느낌이 천지 차이다. 내 눈에는 아직도 어린 아이와 같다"고 말한 김애리씨는 "환경도 전혀 다를텐데 걱정이 크고, 착잡한 마음도 든다. 그래도 워낙 똑부러진 아이니 잘 할 것이라 믿는다. 여자 축구 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 믿는다"며 딸에 대한 걱정과 동시에 굳건한 믿음도 보였다.

지소연의 어미니가 가장 걱정스러워 하는 것은 음식 문제다. 전직 핸드볼 선수 출신인지라 운동선수에게 음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잘 알고 있다. 돌아오는 설도 외국에서 보내야 하는 지소연이 벌써부터 눈에 아른거린다.

"설도 못 치르고 떠나 보는 게 아쉽다. 조금이라도 더 먹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어쩔 수 없다. 알아서 잘 챙겨 먹겠다고 하는데 그게 잘 될 지 걱정이 많다.“

여자축구 선수의 간판이지만, 어머니의 눈에는 그저 ‘어른 아이’로만 보이는 지소연 모친의 말이다.

글=김성민 기자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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