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시즌 후에 치러지는, 다소 피곤한 일정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전체적인 컨디션이나 경기력에 대한 실망감을 또 한 번 지울 수 없는 한 판이었다.

사흘전 멕시코에 0-4로 대패했던 홍명호가 1월 전지훈련의 피날레로 가진 미국과의 평가전에서마저 완패를 당하며 총 3번의 친선 경기를 1승2패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2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의 스텁헙 센터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크리스 원더롭스키에게 전후반 2골을 허용하며 0-2로 패했다.

경기 시작부터 선수들의 몸놀림은 상당히 무거워 보였다. 전반 4분 만에 왼쪽 측면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원더롭스키에게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좀처럼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하며 게임을 어렵게 풀어가야만 했다.

다소 짧은 느낌의 잔디 탓에 공이 움직임이 빠르고 둔탁했는데, 방향 전환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만큼 전체적인 움직임이 무거웠다.

특히 김진수와 이용이 나선 좌우 측면 풀백 공간은 기본적인 방어도 되지 못한 채 상대의 공격 루트로 활용되는 등 위기의 빌미를 제공했다.

공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몇 번의 세트 피스 상황을 제외하고는 위력적이지 못했다. 그나마 강점이었던 김신욱을 활용한 만들어가는 플레이도 전혀 보이지 못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이근호만이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의 실마리 역할을 했지만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스코어는 0-2였지만 0-4 대패를 당했던 멕시코전보다 더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홍명보호는 월드컵 본선 무대가 열리는 브라질을 찍고 미국에서 실전처럼 사흘 간격으로 3연전을 치르는 이번 전지 훈련을 가상의 조별리그로 보고 3주 훈련을 진행했다.

한창 시즌이 진행 중인 해외파가 빠진 가운데 한 해를 마치고 이제 막 몸만들기를 시작한 국내파만을 가지고 3주간의 훈련을 진행한다는 것 자체가 좋은 결과를 기대하긴 힘들었는데 그 결과는 생각보다 더 참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