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 1월 전훈 필요성마저 의문들게 한 '참패'
입력 : 2014.02.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홍명보호가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월드컵 본선 시뮬레이션으로 마련된, 그래서 경기 결과가 최우선의 목표가 된 전지 훈련은 아니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대표팀이 보인 경기력은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한국은 2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의 스텁헙 센터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4분과 후반 15분 크리스 원더롭스키에게 2골을 허용하며 0-2로 패했다.

전반 4분 만에 왼쪽 측면에 완전히 무너지며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후반 15분 또 한 번 대인마크에 실패하며 무릎을 꿇었다. 시작부터 무거워보였던 선수들은 상대 침투에 기본적인 대인 마크에 실패하는가 하면 방향 전환에서마저 어려움을 겪는 등 몸상태가 좋지 못했다.

이제 막 시즌을 마치고 몸만들기에 돌입하는, 사실상의 국내파 자원들을 가지고 3주간의 긴 해외 일정을 소화한다는 점에서 3차례 A매치에 대한 기대치는 사실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러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대표팀이 보여준 경기력은 1월 전지훈련의 필요성마저 의문을 품게 만들 만큼 실망스러웠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의 모의 과정으로 보고 임했다. 브라질 현지에서 한 주를 보냈고, 북중미로 넘어와 장소를 옮겨가며 사흘 간격으로 A매치 일정도 짰다. 상대 역시나 북중미에서 월드컵 예선을 통과한 코스타리카, 멕시코, 미국을 선택했다.

전지 훈련에 앞서 본선 멤버의 "80% 정도가 완성됐다"는 홍 감독의 말처럼, 이번 전훈은 나머지 20%의 옥석을 가리기 위한 무대였다. 또 본선 시뮬레이션이라는 목표처럼, 빡빡한 일정 속에 월드컵 본선 때의 상황을 미리 체험한다는 게 첫 번째 목표였다. 그러나 그렇게 위로를 하기엔 실망감이 더 컸다.

사실 1월 전지훈련은, 계획됐던 순간부터 그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게 사실이다. 함께 발을 맞추며 본선이 열리는 브라질 땅을 미리 체험하고, 마지막 옥석가리기를 위한 시험 무대를 거친다는 의미는 분명 있었지만 이를 위해 3주간의 시간과 돈을 쏟아부어야 하는가라는 문제제기였다. 기대 이상의 경기력으로, 설령 그게 아니더라도 일부분에서나마 희망을 봤다면 그나마 위로게 되었겠으나 결과만 놓고 보면 투자 대비 얻은 것이 그리 많지 않았던 3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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