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126] 월드컵을 뒤흔든 ‘축구의 신’ 마라도나
입력 : 2014.02.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축구 황제’ 펠레를 비롯해 에우제비우, 요한 크루이프 등 많은 전설적인 선수들이 월드컵을 빛냈지만 단 한 명의 선수가 하나의 월드컵을 뒤흔든 적은 없었다.

그러나 단 한 사람. 축구의 신이라 불렸던 디에고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으며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월드컵이 아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다.

마라도나는 1982년 월드컵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1986년 월드컵만을 기다렸다. 이 대회를 결국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위기의 순간에 영웅이 나온다는 말이 있듯이 마라도나는 스타였다. 팀이 위기에 빠진 순간마다 어김없이 득점포를 터트리며 팀을 구해냈다.

그는 첫 경기 대한민국과의 경기에서는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와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터트리며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이후 불가리아, 우르과이를 잡고 8강에 진출했다.

마라도나의 진가는 이때부터였다. 8강전에서 브라이언 롭슨, 게리 리네커 등이 있던 잉글랜드와 만난 마라도나는 홀로 두 골을 터트리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첫 번째 골은 그가 골키퍼와 경합 도중 손으로 골을 넣은 것이 밝혀졌다. 이후 ‘신의 손’이라는 월드컵 역사상 가장 추한 골이라고 평가 받기도 했다.

이 사건은 당시 열정적인 잉글랜드 팬들을 분노하게 했지만 3분후 터진 마라도나의 환상적인 골은 잉글랜드 팬들을 침묵하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 아르헨티나 진영에서 공을 잡은 마라도나는 무려 6명의 선수들을 차례로 무너트리며 잉글랜드 골문으로 질주하며 월드컵 역사상 최고의 골을 만들었다. 이는 한 명의 축구 선수가 경기 결과를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마라도나는 1986년 월드컵에서 최악의 골과 최고의 골을 한 경기에서 넣었다.

이후에도 마라도나의 마법은 계속됐다. 준결승에서 벨기에를 만난 그는 네 명의 수비수를 얼어붙게 만들며 또 한 번의 마법을 부렸다. 결국 홀로 두 골을 터트리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벨기에 감독은 "마라도나를 막으려면 12명의 선수가 필요하다“며 감탄했다. 이어 결승전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결국 월드컵을 들어올렸다.

1986년 월드컵에서 마라도나의 활약은 전 세계 축구계를 경악시켰다. 한 명의 선수가 곧 월드컵이 된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그만큼 마라도나의 영향력은 막대했다. 결국 마라도나는 골든볼을 수상하며 1986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브라질에 축구 황제가 있었다면 아르헨티나에는 축구의 신 마라도나가 있었다. 그만큼 마라도나의 활약은 엄청났다. 현재 최고의 선수라 불리고 있는 리오넬 메시마저도 아직은 마라도나의 커리어에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그 이유는 단 하나. 바로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이다.

축구의 신 마라도나. 실제로 지구상에는 그를 숭배하는 종교까지 존재할 정도로 그의 영향력은 신에 가까웠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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