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99] '창vs창' 아르헨-보스니아의 흥미로운 첫 만남
입력 : 2014.03.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F조는 아르헨티나의 독주가 점쳐지고 있다. 남미에서 열리는 월드컵이고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세르히오 아게로, 파블로 자발레타(이상 맨체스터 시티) 등 공수에서 안정된 전력을 자랑하는 아르헨티나는 브라질, 독일, 스페인 등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까지 꼽히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속한 F조에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비롯해 나이지리아, 이란이 함께 속해 있다. 사실상 1강(아르헨티나)-2중(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나이지리아)-1약(이란)의 구도가 예상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만남은 역시 전통의 강호 아르헨티나와 월드컵 무대가 처음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만남이다. 사실상 F조 첫 경기로 치러지는 이 싸움에서 조 1위 향방이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아르헨티나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만남이 흥미로운 건 화력만 놓고 보면 월드컵 첫 출전국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역시 만만찮기 때문이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유럽 지역예선에서 G조 1위로 본선에 직행했다. 예선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려 30골을 퍼부으면서 독일(36골), 네덜란드(34골), 잉글랜드(31골)에 이어 네번째로 많은 골을 기록했다. 조편성에 따른 상대국들의 기량차를 고려해야 하겠지만 그리스와 슬로바키아, 리투아니아 등은 하나 같이 견고한 수비를 자랑하는 팀들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30골' 기록은 더욱 특별하다.

그 만큼 공격수들의 기량만 놓고 보면 그 어느 팀과 견줘도 떨어지지 않는다. 특히 최전방에는 에딘 제코(맨체스터 시티)와 베다드 이비세비치(슈투트가르트) 투톱이 건재하며 세야드 살리호비치(호펜하임)를 비롯해 23살의 나이에 벌써 A매치 46경기를 소화한 공격형 미드필더 미랄렘 퍄니치(AS로마) 등이 뒤를 받히고 있다.

이름값에서는 분명 아르헨티나에 비해 훨씬 떨어지지만 이들의 화력 또한 그냥 무시하기엔 상당히 막강하다.

아르헨티나 역시 '창'의 위력만 따지자면 월드컵 우승 감이다. '축구 천재' 메시와 아게로,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에제키엘 라베찌(파리 생 제르맹), 앙헬 디 마리아(레알 마드리드), 그리고 월드컵 승선 여부가 아직 미지수지만 카를로스 테베스(유벤투스)까지 누가 선발로 나서도 무방할 만큼 모두가 일당백을 자랑한다.

월드컵 무대에서 처음 조우하는 아르헨티나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맞대결은 그 만큼 세계 최고 '창'들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아르헨티나가 분명 앞서 있다. 또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미국에서 치른 최근 맞대결에서 아게로의 2골 활약을 앞세워 2-0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과거 숱한 이변이 만들어진 월드컵 무대답게 다른 결과도 배제할 수 없다. 어쩌면 월드컵 첫 출전국의 창끝이 아르헨티나의 그것을 부숴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사진=에딘 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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