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자' 이범영, 패권잡을 '조조' 될까?
입력 : 2014.04.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대표팀 골키퍼 주전 경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3인자' 이범영(25, 부산)의 활약이 고무적이다.

최근까지 홍명보호의 골키퍼 주전 경쟁은 정성룡(수원)과 김승규(울산)의 치열한 싸움으로 전개됐다. 경험에서는 정성룡에 순발력 부문에서는 김승규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였다. 반면 이범영은 잠재적 경쟁자에 불과했다.

이범영이 주전 경쟁에서 다소 밀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최근 리그에서 보이는 행보가 심상치 않다. 이범영의 수비력은 날이 거듭할 수록 농익고 있다. 6일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울산전에서의 모습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이범영은 이날 경기서 다섯 번의 결정적 세이브를 보이며 맹활약했다. 조민국 울산 감독도 경기 후 "상대 선수지만 칭찬하고 싶을 정도다"며 치켜세웠을 정도다.

세이브의 '순도' 또한 짙었다. 이범영은 후반 7분 한상운의 왼발 슈팅을 막아낸 것을 시작으로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특히 후반 19분 김신욱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어깨로 막아내는 것은 '압권'이었다. 이범영은 후반 32분 로빙 패스에 이은 김용태의 회심의 슈팅을 무력화시키며 '선방쇼'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이범영이 대표팀의 GK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요소는 또 있다. 월드컵과 같은 토너먼트 경기에서 빛날 '페널티킥 수비력'에 있다. 긴 팔과 다리를 이용, 과감한 판단으로 선보이는 페널티킥 수비는 이범영의 최대 강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3월에는 서울과의 경기에서 2차례의 페널티킥을 모두 선방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이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두 차례 페널티킥을 모두 선방해내며 부산의 골망을 흔들림 없이 사수했다”며 이범영을 3라운드 MVP로 선정했다.

쉽게 선발을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한국의 수문장 자리다. 마치 중국의 삼국시대에서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던 조조(위나라), 유비(촉나라), 손권(오나라)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아직은 누가 마지막에 패권을 잡을 조조가 될지는 모른다. 이범영의 활약상이 유독 눈에 들어오는 것도 같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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