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포커스] 베일or하메스or이스코, 레알의 ‘행복한 고민’
입력 : 2014.11.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축구 감독으로서 이렇게 행복한 고민이 있을까싶다. 선발 자리는 딱 두 자리인데, 세 명의 월드클래스 선수가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이 행복한 고민의 주인공은 레알 마드리드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다.

세계 최고의 측면 공격수 가레스 베일(25)이 부상에서 복귀했다. 유럽 최강의 화력을 자랑하는 ‘BBC 라인’이 재가동 된다.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던 레알이기에 상대 수비수들이게는 공포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작은 문제가 남아있다. 주전 측면 공격수인 베일의 복귀는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안첼로티 감독으로서는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바로 뜻하지 않은 주전 경쟁이다. 베일이 빠져있는 동안 경쟁자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특히 ‘신입생’ 하메스 로드리게스(23)와 ‘천재 미드필더’ 이스코(22)의 존재감이 베일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베일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베일이 뛰었던 시즌 초반보다 공수 안정감이 더 좋아진 모습이다. 성적도 수직 상승했다.

성적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레알은 베일이 빠진 채 총 5경기(리그 3경기, 챔피언스리그 1경기, 코파델레이 1경기)를 치렀고, 이 기간 동안 모두 승리했다. 그것도 아주 완벽한 승리였다. 베일 없이도 무려 19골을 폭발시켰다. 실점은 단 2점에 그쳤다.

베일이 빠진 상황에서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인 것은 포지션 경쟁자 로드리게스와 이스코였다. 현재까지 로드리게스는 4골 4도움, 이스코는 1골 4도움을 기록하며 베일(4골 3도움)에 크게 뒤처지지 않는 활약을 펼쳤다.

그렇다고 베일이 복귀했음에도 계속 후보로 둘 수는 없다. 어마어마한 이적료도 있지만 지난 시즌과 올 시즌 초반 보여준 베일의 모습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와 함께 ‘BBC 라인’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정도로 위력적인 모습이었다.

자리는 둘, 경쟁자는 셋이다. 물론 공존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최전방에 호날두를 놓고 2선에 베일, 이스코, 로드리게스를 투입할 수는 있겠지만, 이런 선발 명단을 꾸리기에는 벤제마의 최근 활약이 너무 좋다. 어쩔 수 없이 강제 주전 경쟁이다.

스페인 언론들도 베일, 이스코, 로드리게스의 주전 경쟁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지난 5일 ‘베일, 로드리게스, 이스코 중 누구를 빼야할까?’라는 투표를 진행하기도 했고, ‘베일의 복귀로 안첼로티 감독의 머리가 아파졌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실제로 안첼로티 감독도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최근 그는 “베일이 복귀했다. 만약 베일이 정상 컨디션이라면 주말 경기에 당연히 선발로 나설 것이다”며 베일에 대한 믿음을 보내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그라운드에 12명의 선수를 내보낼 수 없다. 선발 명단은 당일에나 알 수 있을 것이다”며 여전히 선발 명단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행복한 고민에 빠진 안첼로티 감독. 과연 ‘위대한 전술가’ 안첼로티 감독은 다시 한 번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현명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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