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훈의 VS] 스털링vs아자르, 경기 흐름 바꿀 ‘크랙’의 맞대결
입력 : 2014.11.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축구는 녹색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팀웍의 스포츠다. 그만큼 전술적인 움직임과 팀플레이가 중요하다. 그러나 때로는 한 선수의 개인능력이 승부를 뒤집기도 하고 경기의 흐름을 바꾸기도 한다. 그래서 준비했다. 매주 토요일, ‘정지훈의 VS’라는 이름으로 주말에 펼쳐질 빅 매치의 키 플레이어들을 비교 분석해 승부를 예측해본다. 기준은 객관적인 수치와 통계다

리버풀과 첼시는 8일 밤 9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를 치른다. 이번 라운드 최고 빅 매치다. 지난 시즌 리그 2위를 기록하며 명가의 부활을 알린 리버풀과 이번 시즌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첼시의 자존심 대결이다.

이미 양 팀 감독간의 신경전도 있었다. 첼시의 주제 무리뉴 감독은 리버풀의 브렌단 로저스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1.5군의 선발 명단을 꾸리자 “나는 만약 경기를 앞두고 있고 이길 수 없다고 생각되면 아예 경기에 나서지 않을 것이다”며 비판했고, 이후 로저스 감독이 해명했지만 두 감독 사이에는 불편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양 팀 에이스들의 ‘축구 전쟁’도 준비가 됐다. 사실상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크랙들의 맞대결이다. 그 주인공은 리버풀의 라힘 스털링(20)과 첼시의 에당 아자르(23)다.

경기당 2.5개의 키패스, 리버풀의 ‘에이스’ 스털링
스털링의 전성시대다. 지난 시즌 루이스 수아레스, 다니엘 스터리지와 함께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스털링이 이번 시즌 한 단계 더 진화된 모습으로 리버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특히 수아레스가 빠진 상황에서 홀로 공격을 책임지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리버풀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자리 잡고 있다.

분명 리버풀의 공격력은 약해졌다. 그러나 스털링만큼은 예외다. 이번 시즌 스털링은 리그 10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이번 시즌 리버풀이 리그에서 13골 밖에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스털링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스털링의 최대장점은 찬스 메이킹이다. 이번 시즌 스털링은 경기당 2.5개의 키패스를 성공시키며 리버풀에서 가장 많은 키패스를 성공시키고 있다. 또한, 경기당 2.5번의 드리블 돌파, 2.4개의 슈팅을 기록하며 찬스 메이킹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약점이 없는 것이 아니다. 패스성공률 78.2%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아직은 안정감이 부족한 모습이고, 때로는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스털링의 나이가 이제 20세라는 것을 감안할 때, 그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 돌파 그리고 감각적인 패싱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는 월드클래스, ‘드리블 마스터’ 아자르
이제는 월드클래스의 자격이 충분하다. 성장세가 놀랍다. 지난 시즌에는 드리블 돌파와 득점력에 눈을 떴다면, 이번 시즌에는 세스크 파브레가스, 디에고 코스타 등의 동료들을 만나 한층 성숙한 모습이다.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와 득점력은 여전히 날카롭다. 여기에 팀플레이와 패싱력까지 갖춘 모습이다.

기록만 봐도 알 수 있다. 아자르는 이번 시즌 10경기에 출전해 3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보다 눈에 보이는 수치는 줄었을지 모르겠지만, 90.5%의 패스성공률, 경기당 1.9번의 키패스, 경기당 5.4번의 드리블 돌파, 경기당 2.9개의 파울유도 등을 성공시키며 팀 공격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한 마디로 축구에 눈을 떴다. 지난 시즌에는 홀로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면, 이번 시즌에는 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축구를 보여주고 있다.



스털링vs아자르, 경기 흐름 바꿀 ‘크랙’의 맞대결
크랙이란 개인의 힘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꾸고 결정하는 선수를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스털링과 아자르는 현재 EPL에서 가장 주목받는 크랙 유형의 선수다. 사실상 두 선수의 활약상과 맞대결의 결과가 경기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장단점은 확실하다. 스털링은 찬스를 만드는 능력과 적극적인 슈팅이 장점이다. 반면, 아자르는 경기당 5.4번의 드리블 돌파와 90.5%의 패스성공률에서 알 수 있듯이 측면 플레이와 볼을 소유하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공격 포인트만 놓고 보면 대등하다. 오히려 스털링이 1개의 도움을 더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기록과 경기력을 보면 아자르가 좀 더 우위를 점하고 있다. 물론 파브레가스, 코스타, 오스카 등 워낙 뛰어난 동료들이 많아 홀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은 줄어들었지만, 측면과 중앙을 오가면서 찬스를 만들고 경기를 지배하는 능력은 지난 시즌보다 더 발전한 모습이다.

아직은 경험이나 실력으로 봤을 때 아자르의 우위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스털링은 아직 20세다. 가끔 경험 부족으로 기복 있는 플레이를 펼치지만, 때때로 보여주는 폭발력과 해결사 기질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만약 스털링이 이날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폭발시킨다면 견고한 첼시의 수비를 무너트릴 수도 있다.

결과는 예측 불가능하다. 다만 확실한 것은 두 크랙의 승자가 경기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고, 사실상 경기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그래픽=유지선 기자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