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한동훈 기자]
LG 양석환. /사진=LG트윈스 제공 |
2군에서 2할도 못 친 신인이 1군에서 3할 맹타를 휘두른다. 반짝 활약일지 스타 탄생의 서곡일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LG 트윈스는 양석환(24) 덕에 핫코너 고민을 덜었다.
올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서 맹타를 휘둘러 주목을 받았던 양석환은 개막 엔트리에 전격 합류하는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실전은 달랐고 변화구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2할 초반의 타율을 남기고 5월 2일,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에서도 타율이 1할 대에 머물러 한계가 드러난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양상문 LG 감독은 5월 17일, 양석환을 다시 콜업했다. 그 기간 동안 양석환은 퓨처스리그 10경기에 나가 타율 0.194, 출루율 0.242, 장타율 0.290을 기록했다. 2군 성적만 보면 올릴 이유를 도저히 짐작하기 어려웠다. 내막을 알 리 없는 일부 팬들은 이런 선수기용을 비난하기도 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양석환은 5월 2일 복귀 후 17경기서 48타수 17안타 1홈런 타율 0.354로 만점 활약 중이다. 2군에 내려갈 때 0.226였던 타율이 0.282까지 올랐다. 수비도 안정적이어서 손주인, 정성훈, 한나한 대신 LG 핫코너를 든든히 책임지고 있다.
이유는 변화구 대처법에 담겨있었다. 양석환은 "2군에 내려갔을 때 직구는 다 버리고 무조건 변화구만 치라는 지시가 있었다. 삼진을 먹더라도 변화구만 치는 연습을 했다. 그런데 막상 그렇게 마음을 먹으니 직구만 던지더라"며 웃었다.
"처음에 1군에 있었을 때에는 직구 타이밍만 노렸다. 변화구 대처가 전혀 안 됐다. 그런데 지금은 수 싸움도 적극적으로 하고 변화구를 노리고 들어갈 때도 있다. 2군에서 훈련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지금은 변화구 대처가 조금 되는 편이다. 그래도 1군 선배님들의 변화구는 차원이 다르다. 볼로 하나 뺐다가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오고 그러니까 노리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털어놨다.
언젠가 양석환은 LG 핫코너의 주전 멤버가 돼야 할 선수다. 지금의 경험이 하나하나 뼈와 살이 될 것이다. 물론 최상의 시나리오는 지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지만 분명히 고비는 오게 돼 있다. 그래도 그는 홀가분해 보였다. "얼마나 갈지는 저도 모르죠. 체력적인 문제는 아직 없어요"라는 마지막 말에서 자신감이 엿보였다. LG에서 오랜만에 공, 수를 겸비한 3루수가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한동훈 기자 dhh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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