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보유' KIA, 다른 선발이 더 강했다면 어땠을까?
입력 : 2015.06.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KIA의 선발진을 떠받치고 있는 양현종.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의 선발진을 떠받치고 있는 양현종.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는 현재 26승 27패를 기록하며 8위를 달리고 있다. 순위는 하위에 처져 있지만 승률 자체는 5할에 가깝다. 공동 5위 넥센-롯데와 승차는 단 1경기에 불과하다.

우선 타선은 아쉬움이 남는다. 팀 타율 0.261로 8위, 팀 홈런 45개로 공동 7위, 팀 득점 255점으로 공동 8위다. 하지만 투수진의 힘은 준수하다. 팀 평균자책점(4.47)과 실점(252점), 자책점(234점)에서 모두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즉, 공격력에서는 부족함이 보이지만, 투수진의 힘으로 5할에 가까운 승률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일단 불펜은 마무리 윤석민을 중심으로 심동섭, 홍건희, 김태영, 최영필 박준표, 한승혁 등이 선전중이다.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하며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신구의 조화도 이루어져 있다.

선발진 역시 평균자책점 4.42로 2위에 올라있다. 다만, 선발진을 자세히 뜯어보면 편차가 있다. 양현종의 힘이 크다. KIA의 선발진은 올 시즌 53경기 287이닝, 16승 16패 188탈삼진,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중이다. 평균자책점 2위, 이닝소화 4위다.

그렇다면 이 가운데 양현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양현종은 올 시즌 12경기 79이닝, 6승 2패 69탈삼진,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중이다. 리그 전체에서 평균자책점 1위, 피안타율 1위(0.214), 퀄리티스타트 공동 1위, 다승-탈삼진 공동 5위다. 그야말로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다.

KIA의 선발진 기록에서 양현종의 기록을 빼면, 51경기 208이닝, 10승 14패 109탈삼진, 평균자책점 5.54가 된다. 승보다 패가 많으며, 단순 비교지만 평균자책점에서 kt가 기록중인 평균자책점 5.43보다 높다.

1승, 평균자책점 2.79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서재응.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1승, 평균자책점 2.79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서재응.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올 시즌 KIA는 양현종 외에 외국인 투수 조시 스틴슨과 필립 험버가 선발로 나섰고, 임기준, 문경찬, 유창식, 서재응, 김병현, 홍건희, 임준혁이 선발로 출전했다. 양현종까지 10명이다. 그만큼 선발진 안정화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이 가운데 임기준과 문경찬은 2군에 있고, 서재응과 임준혁은 1군에서 말소됐다. 홍건희-한승혁은 불펜에서 더 존재감을 발휘하는 중이다.

즉, 현재 KIA의 1군 선발자원은 스틴슨, 험버, 유창식, 김병현 등이라는 의미다. 여기에 서재응이 대기자원으로 포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스틴슨 정도를 제외하면 완벽하게 믿음을 준 선발은 아직은 없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김병현은 당분간 불펜으로 뛴다.

기본적으로 야구에 만약은 없다. 하지만 KIA는 양현종이라는 '슈퍼 에이스'가 팀 선발진은 이끌고 있고, 스틴슨이 뒤를 받치고 있다. 이 뒤를 이어줄 선발진이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랬다면 순위표에서 지금보다 조금 더 위에 위치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아질 여지는 충분하다. 험버가 2군에서 안정을 찾고 1군 복귀전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였고, 서재응도 못해서 1군에서 말소된 것이 아니다. 서재응은 4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79라는 좋은 기록을 보이고 있다. 유창식도 고향팀인 KIA에 온 이후 선발로 3번 등판해 3패를 기록중이지만 내용 자체는 마냥 나쁘지 않았다.

이들은 나아진 모습을 보인다면 KIA의 반격이 시작될 수 있다. 과연 KIA의 선발진이 자리를 잡으며 팀의 순위를 더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동영 기자 raining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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