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국재환 기자]
웨이버 공시된 찰리 쉬렉.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NC 다이노스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지난 2시즌 동안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준 외국인투수 찰리 쉬렉(30)을 웨이버 공시한 것이었다.
NC는 지난 5일 찰리의 웨이버 공시를 KBO에 요청했다. NC 배석현 단장은 "2년 여간 팀이 KBO리그에 데뷔할 때부터 찰리 선수와 같이 해 왔기에 이번 결정이 안타깝다. 그가 팀을 위해 기여한 부분에 대해 우선 감사를 전한다"며 "그렇지만 올해 찰리 선수의 부진이 계속돼 불가피한 선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시즌 간 찰리가 NC에 미친 영향은 컸다. 찰리는 2013년 NC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해 11승 7패 평균자책점 2.48(1위)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2승 8패 평균자책점 3.81로 팀의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2014년 6월 24일 잠실 LG전에서는 KBO리그 최초 외국인 투수 노히트노런의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계속될 것 같았던 찰리와 NC의 동거는 2015년 6월 5일부로 끝나게 됐다. NC가 올 시즌 12경기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5.74로 부진했던 찰리에 대해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기 때문이었다.
몸 상태에는 크게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찰리는 지난 2시즌 동안 보여줬던 위력을 재현하지 못했고, 덩달아 구속도 크게 떨어지는 등 NC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말았다.
찰리를 웨이버 공시함에 따라 NC는 당분간 외국인투수를 에릭 해커 한 명만 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해커는 올 시즌 6승 2패 평균자책점 3.76으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찰리가 이탈한 가운데, 이재학마저 2군에서 밸런스를 잡고 있는 등 해커, 손민한을 제외하면 확실하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선발 자원이 부족하다.
NC는 지난 한 달간 20승을 거두며 최고의 페이스를 보여준 바 있다. 하지만 6월 첫 4경기를 모두 패하며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으로, 찰리의 이탈에 따른 선발진 재구성이라는 숙제까지도 떠안게 됐다.
일단 NC는 팀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질 외국인 투수를 찾기 위해 해외에 스카우트를 파견했고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선수를 데려올 계획이다. 4연패와 함께 찰리마저 웨이버 공시한 NC가 6월 초에 찾아온 예상치 못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재환 기자 jk_k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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