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국재환 기자]
삼성의 외국인 원투 펀치 알프레도 피가로(왼쪽)와 타일러 클로이드.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KBO리그 역사가 쌓여가며 외국인선수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이 중에서도 선발진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외국인투수의 비중은 결코 무시할 수가 없다.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원투 펀치를 보유한 팀은 어딜까.
단연 삼성 라이온즈를 손꼽을 수 있다. 삼성은 올 시즌 알프레도 피가로, 타일러 클로이드를 앞세운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 KBO리그 순위표 맨 꼭대기에 이름을 올리는 중이다. 미국과 일본 무대를 누빈 피가로는 올 시즌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 2패 평균자책점 3.23의 뛰어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소화한 이닝 역시 69⅔이닝으로, 경기 당 평균 6이닝 이상씩을 책임지는 등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피가로와 짝을 맞추고 있는 클로이드 역시 준수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11경기에 선발로 나선 클로이드는 6승 2패 평균자책점 3.10의 성적을 거뒀다. 피가로에 비해 승수는 2승이 부족하다. 하지만 69⅔이닝으로 평균 6이닝 이상씩을 소화하는 등, 안정성 측면에서도 결코 부족하지 않은 모습이다.
삼성의 뒤를 잇는 팀은 롯데 자이언츠라고 할 수 있다. 올 시즌 롯데의 외국인 원투 펀치는 조시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다.
먼저 린드블럼은 12경기 출장해 7승 3패 평균자책점 3.09로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다. 뿐만 아니라 81⅔이닝을 기록, 경기 당 7이닝에 육박하는 이닝 소화능력을 보여주며 허약한 롯데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주는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다.
롯데의 외국인 원투 펀치 조시 린드블럼(왼쪽)과 브룩스 레일리.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레일리의 활약도 간과할 수 없다. 레일리는 올 시즌 12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 중이다. 린드블럼에 비하면 승운도 따르지 못했고 평균자책점도 다소 높은 편이지만 73⅔이닝을 기록, 평균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롯데 팬들의 기대를 만족시키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 역시 앤디 벤헤켄(7승 2패 평균자책점 3.39), 라이언 피어밴드(5승 4패 평균자책점 4.15)가 제 몫을 해주며 외국인 원투 펀치 효과를 어느 정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세 팀을 제외한다면 두 명의 외국인선수가 모두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팀은 찾아보기 어렵다. 먼저 KIA 타이거즈는 조시 스틴슨이 4승 3패 평균자책점 3.99로 조금씩 KBO리그에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필립 험버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6.60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에서는 각각 에릭 해커(6승 2패 평균자책점 3.76), 헨리 소사(5승 5패 평균자책점 3.64)가 선발진을 이끌어주고 있다. 그러나 NC의 찰리 쉬렉은 4승 5패 평균자책점 5.74의 부진한 모습과 함께 지난 5일부로 웨이버 공시됐다. 그리고 LG의 루카스 하렐은 4승 5패 평균자책점 5.57로 소사의 파트너로서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다.
반면 상황이 더 좋지 않은 팀들도 있다. SK 와이번스, kt wiz, 한화 이글스, 두산 베어스에서는 각각 보유한 외국인투수 2명이 모두 기대에 걸맞지 못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SK에서는 트래비스 밴와트(2승 3패 평균자책점 4.78), 메릴 켈리(2승 3패 평균자책점 4.75)가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두산에서는 더스틴 니퍼트(3승 3패 평균자책점 4.70), 유네스키 마야(2승 5패 평균자책점 8.59) 모두 부진에 빠져있다.
kt에서는 크리스 옥스프링(3승 7패 평균자책점 4.52)이 없는 살림에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보조를 맞춰줘야 할 필 어윈(1승 6패 평균자책점 7.83)의 부진에 연일 한숨을 내쉬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 외국인 원투 펀치 미치 탈보트(왼쪽)와 쉐인 유먼. /사진=뉴스1 |
다만 한화는 미치 탈보트, 쉐인 유먼이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탈보트는 지난달 10일 두산전까지 1승 3패 평균자책점 9.20으로 최악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11일 뒤 나선 SK전을 시작으로 3연승 행진을 달렸고, 어느새 평균자책점을 6.20까지 대폭 끌어내리는데 성공했다.
유먼 역시 반등의 움직임을 보여줬다. 유먼은 5월까지 1승 4패 평균자책점 5.11로 크게 부진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난 5일 대전 kt전에 선발로 나서 6⅔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비자책점)을 기록, 시즌 2승째를 따냈고 평균자책점도 4.57로 끌어 내렸다.
어느덧 올 시즌 KBO리그 일정도 절반을 향해가고 있다. 5위까지 제공되는 포스트시즌 티켓 획득을 위한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될 전망으로, 앞으로 펼쳐질 외국인 원투 펀치의 경쟁에도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국재환 기자 jk_k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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