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잠실=한동훈 기자]
LG 한나한. /사진=LG트윈스 제공 |
LG 트윈스가 잭 한나한의 시원한 홈런포 한 방에 힘입어 3연패 사슬을 끊었다. 경기 전 양상문 감독이 "한 방이 나오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던 터라 그 의미는 더 뜻깊었다.
LG는 10일 잠실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드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8번째 맞대결에서 5-1로 승리,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연패를 탈출했다. 류제국과 장원준의 에이스간 맞대결로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으나 경기 초반 터진 한나한의 3점포 덕분에 쉽게 풀었다.
"잠실은 넓어서 의외의 한 방이 잘 나오지 않는다."
양상문 감독이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한 말이었다. 정말 홈런이 될 만한 타구만 넘어가기 때문에 극적인 뒤집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였다.
전날 LG는 초반 잃은 4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경기 내내 끌려 다니다 2-5로 패했다. 최근 불펜이 무너지며 역전패를 종종 당했던 두산의 뒷문을 감안했을 때 3~4점 차는 충분히 해볼 만 했지만 경기는 반전 없이 끝났다.
이에 대해 양 감독은 "잠실이 넓어서 의외의 한 방이 잘 나오지 않는다. 완전히 잘 맞은 타구만 넘어가서 그런 역전극은 쉽지 않다"고 했다. 구장도 구장이지만 일거에 분위기를 바꿔 줄 확실한 거포가 없다는 점에 대한 아쉬움의 표현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듣기라도 했는지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홈런포가 터졌다. 1회말 선두타자 정성훈과 채은성이 몸에 맞는 공으로 연달아 출루했다. 무사 1, 2루 박용택이 포수 파울플라이에 그치며 불길함이 엄습했는데 한나한이 해결사로 나섰다.
1사 1, 2루 타석에 들어선 한나한은 초구부터 시원하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장원준의 슬라이더가 바깥쪽 높은 곳으로 들어왔는데 한나한이 제대로 받아쳤다. 좌측 폴대를 직접 때리며 기선을 화끈하게 제압했다.
시작부터 득점 지원을 받은 류제국도 호투로 화답했다. 7회까지 단 1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덕분에 LG의 승리는 한나한의 단 한 방만으로도 충분했다. 3-1로 앞선 8회말에는 양석환의 2루타, 3루 도루, 두산의 폭투에 오지환의 적시타까지 엮어 2점을 손쉽게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잠실=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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