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국재환 기자]
우천으로 중단됐다 약 2시간 여 만에 재개된 한국-미국전. 한국의 임석진이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대한야구협회 제공 |
한국과 미국의 '제27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경기가 우천으로 중단됐다.
한국은 3일 일본 니시노미야에 위치한 마이시마구장서 미국과 슈퍼라운드 첫 경기에 나섰다.
이날 한국은 1회 선취점을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조금씩 내리던 빗줄기가 점점 굵어졌고, 미국이 동점을 만들어낸 4회초 공격이 끝난 뒤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우천으로 경기를 중단시켰다.
경기가 중단된 시점은 오후 2시경으로, 한국과 미국 선수단은 벤치로 들어가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바라보기만 했다.
비는 계속해서 내렸다. 덩달아 중계화면 상에 잡힌 그라운드 곳곳에도 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일단 조직위 측은 4시경에 그라운드 상태를 지켜보고 정비를 마친 뒤 5시 30분경 경기를 속개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국-미국전이 진행 중인 마이시마구장 그라운드 상태가 많은 비로 인해 좋지 않은 모습이다. /사진=대한야구협회 제공 |
대한야구협회 관계자는 이날 스타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지에 나가있는 관계자와의 연락을 통해 조직위가 계속해서 날씨를 점검 중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일단 4시경 먹구름이 개일 예정으로, 곧 경기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원래 5시 30분부터 예정됐던 일본과 캐나다의 경기도 뒤로 미뤄지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만약 경기가 취소될 경우에는, 과거 국제대회들을 봤을 때 이날 경기들은 4일 더블헤더로 진행될 전망이다. 국제대회 특성 상 여러 나라 팀들이 오가고, 방송사의 중계 문제, 티켓 판매 등 각종 문제가 걸려 있는 만큼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따라서 주최 측(WBSC, 세계 야구 소프트볼 연맹)도 일정을 대회가 끝나는 날짜(9월 6일)에 맞추고자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태의 그라운드에서 뛴다면 선수들의 부상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사진=대한야구협회 제공 |
대한야구협회 관계자의 말대로,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만큼 국제대회의 특성 상 일정 조정은 쉽지가 않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비가 많이 오는 것으로 유명한 일본에서 열리는데다, 18세 이하의 어린 선수들이 출전하는 만큼 선수 보호를 위해서도 좀 더 일정을 탄력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으면 어떨까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실제 이날 경기뿐만 아니라 앞선 경기들 역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이 돼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결국 일정에 영향을 받는 것은 그라운드에서 뛰는 어린 선수들이다. 비단 한국 선수단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선수들 역시 좋지 못한 환경에서 경기를 무리하게 뛰게 된다면, 부상을 걱정해야만 한다. 경기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남은 기간에도 기상상태가 좋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어린 선수들이 나서는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점에서 이번 대회를 주최한 WBSC의 일정 운영방안이 크게 아쉽다.
국재환 기자 jk_k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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