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롯데 자이언츠, 눈앞에 다가온 '5위 탈환'
입력 : 2015.09.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국재환 기자]
롯데에게 5위 자리를 탈환할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사진=뉴스1
롯데에게 5위 자리를 탈환할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사진=뉴스1



신기루 같았던 5위가 마침내 눈앞으로 다가왔다. 8월 한 때만 하더라도 희망이 사라지는 것처럼 보였지만, 어느새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진입 기회를 다시 한 번 잡게 됐다. 시즌의 끝이 서서히 보이는 가운데, 롯데 자이언츠는 이 찬스를 살릴 수 있을까.

지난달 12일만 하더라도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 건너가는 것처럼 보였다. 당시 롯데는 47승 57패를 기록하며 8위에 위치했고, 5위 한화(당시 53승 50패)와의 격차도 무려 6.5경기로 벌어지고 말았다. 통상적으로 격차를 3경기로 좁히는데 한 달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봤을 때, 시즌 종료까지 40경기밖에 남지 않은 만큼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올해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5위 경쟁에 우위를 점한 것으로 평가 받던 한화와 KIA, SK가 물고 물리는 바람에 격차를 벌리지 못한 것이었다. 롯데가 8월 한 달간 9승 14패의 성적을 거두는 동안, 한화(9승 16패), KIA(11승 13패), SK(9승 16패) 모두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는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롯데는 8월 마지막 날을 기준으로 54승 64패를 기록, 여전히 8위 자리에 위치했지만 5위 한화(57승 61패), 6위 KIA(56승 60패), 7위 SK(53승 60패 2무)와의 격차를 각각 3경기, 1.5경기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5위 경쟁에서 앞서 있다고 평가 받던 팀들이 도망가지 못한 틈을 타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맞게 된 9월. 롯데는 후반기 고춧가루 부대로 돌변한 최하위 kt wiz와의 안방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데 이어, 3일 KIA와의 원정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3연승 행진을 내달렸다. 연승에 성공한 롯데는 5연패 늪에 빠진 SK를 8위로 끌어 내리고 지난달 25일 이후 8일 만에 다시 7위 자리를 탈환했다. 뿐만 아니라 8월 말부터 주춤한 5위 한화, 6위 KIA와의 격차를 1경기까지 좁히는데 성공했다.

긍정적인 신호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6월 26일 넥센전에서 시즌 9승째를 따낸 이후, 무려 8경기 동안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던 '에이스' 조시 린드블럼이 지난달 21일 KIA전을 시작으로 개인 3연승을 내달렸다. '루키' 박세웅도 7월 25일 KIA전부터 7경기 연속 5이닝 이상씩을 소화하며 선발진에서 자리를 잡아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12일 오른팔 굴곡근 염증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롯데 '토종 에이스' 송승준의 복귀도 임박한 상황이다.

타선 역시 다시 힘이 붙은 모습이다. 붙박이 4번으로 자리 잡은 아두치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95, 4홈런 16타점으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손아섭(타율 0.447, 2홈런 9타점, 이하 최근 10경기 기준), 정훈(타율 0.410, 1홈런 8타점), 최준석(타율 0.351, 4홈런 10타점), 강민호(타율 0.313, 3타점) 등 중심 타자들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던 황재균(타율 0.118, 4타점)의 부진은 다소 아쉽다. 하지만 문규현(타율 0.429, 4타점), 오승택(타율 0.289, 5타점) 등 하위타선에 들어서는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이며 타선에 힘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물론 변수도 있다. 린드블럼과 원투펀치 역할을 맡은 외국인 좌완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지난달 1승 3패 평균자책점 6.29로 주춤했고, 황재균 역시도 후반기 타율 0.246, 2홈런 18타점으로 깊은 부진에 빠져 있다. 불펜 역시 9월 첫 3경기에서 2.19의 준수한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언제 또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다만 긍정적인 요소들이 요소요소에서 나오고 있는 만큼, 레일리와 황재균이 반등에 성공하고 불펜이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만 있다면 충분히 5위 탈환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제 롯데는 4일 KIA와의 경기를 치른 뒤, 주말에는 9위 LG와 2연전을 치른다. KIA에 8승 5패, LG에 8승 5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기에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덩달아 5위 한화가 4일 넥센, 주말에 두산을 만나고, KIA는 삼성과 주말 2연전을 치르기 때문에, 어쩌면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5위 탈환까지 이뤄낼 가능성도 높다.

부정적인 시선이 가득했던 롯데의 5강 진입 가능성이 서서히 높아지는 모양새다. 롯데의 5강 도전기가 해피엔딩으로 이뤄지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국재환 기자 jk_k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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