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한동훈 기자]
KIA 김기태 감독과 한화 김성근 감독. /사진=각 구단 제공 |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이 빗나갔다. 올해 역시 5할 승률이면 포스트시즌 진출에 '안정권'이었다. 우려했던 승률 인플레이션은 일어나지 않았다.10구단 kt 위즈의 대약진 때문이다.
10구단 체제로 인해 올해부터는 5위까지 가을 잔치에 초대 받는다. 2일 현재 5위는 58승 61패로 승률 0.487를 기록 중인 한화 이글스다. 뒤를 바짝 쫓는 6위 KIA 타이거즈는 56승 61패 승률 0.479로 1경기 뒤져있다. 팀 당 30경기가 채 남지 않아 극적인 반전은 어렵다고 봤을 때 승률이 5할이 채 되지 않더라도 5위를 충분히 지킬 수 있다.
시즌 초반 전문가들은 대부분 5위 마지노선으로 승률 5할 3푼에서 높게는 5할 5푼까지도 내다봤다. 4월과 5월만 하더라도 승률 5할로도 포스트시즌 탈락 팀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kt의 전력이 예상보다 훨씬 약했기 때문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팀 당 50경기를 넘게 소화했을 시점에서도 무려 7팀이나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6월 2일 7위였던 한화가 26승 26패로 딱 5할 승률을 유지했고 8위 KIA 조차도 25승 26패, 5할 승률에 1승이 모자랐다. 당시 kt는 10승 43패로 승률이 2할(1할 8푼 9리)도 채 되지 않는 처참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심지어 6월 6일에는 LG와 kt를 제외한 모든 팀의 승률이 5할 이상이었다.
심각성을 느낀 kt도 트레이드와 외국인교체 등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4월 LG와 1대2 트레이드를 시작으로 5월에는 롯데와 핵심 유망주 투수 박세웅과 포수 장성우를 맞바꾸는 4대5 빅딜을 성사시켰다. 외국인선수도 투수 3명, 타자 1명이 아닌 투수 2명, 타자 2명으로 가는 등 과감하게 대처했다.
그 결과 여름이 지나면서 kt는 완전히 환골탈태했다. 막강 화력을 바탕으로 6월 2일 이후 33승 33패를 거뒀다. 공격력만큼은 SK와 KIA, LG를 앞서며 강력한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4, 5월에 진 빚을 이자까지 쳐서 갚아내며 상위권의 승률 인플레이션을 진정시켰다.
동시에 줄곧 상위권을 바짝 추격하던 한화와 SK의 승률은 떨어지기 시작했다. 후반기 들어 한화와 SK가 연패를 거듭했고 7위였던 KIA가 치고 올라오면서 중위권 팀들의 승률을 갉아먹었다. 8월 26일을 기점으로 5할 승률 팀은 5팀만 남았다. 당시 5위였던 KIA가 다음날 패해 56승 57패로 승률 5할에서 미끄러졌고 올라서지 못하는 중이다.
8개 구단 체제가 된 1991년 이후 24시즌 동안 5할 미만의 승률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사례는 5번 있었다. 가깝게는 바로 지난해 LG가 62승 64패 2무승부로 4위에 올랐다. 준플레이오프에서 NC를 꺾고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외에도 1991년 롯데(61승 62패 3무 0.496), 1998년 OB(61승 62패 3무 0.496), 2001년 한화(61승 68패 4무), 2009년 롯데(66승 67패 0.496) 등이 승보다 패가 많았지만 가을 잔치에 함께했다.
한동훈 기자 dhh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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